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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학 Aug 02. 2021

두근두근, 설렘 가득한 기다림

기다림, 짧고도 기나긴 시간 안에서 참으로 다양한 감정들이 스친다. 약속 상대를 기다리는 누군가는 늦는다며 짜증을 부리지만, 누군가는 설렘 가득한 순간이 되기도 한다. 끝없이 흐르는 시간의 굴레에서 어떤 찰나의 순간들을 매시간 기다리는 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일지도 모른다.


나란 존재는 기다림 속에서 탄생한다. 부모님의 애틋한 사랑과 기대에 부푼 가족들의 기다림에서 그들의 따뜻함을 만끽하며 세상에 태어났다. 시간의 영겁을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샌가 나도 기다림을 쫓는 존재가 되어있었다.


하루빨리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고, 학교를 졸업하여 사회에 나가길 기다리고, 직장에 취직해 승진을 바라며 연봉이 오르길 기다린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빛나는 존재가 되기를 꿈꾸며 신이 주는 달콤한 기회를 기다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이러한 기다림의 연속은 가슴을 뛰는 순간일 때도, 가슴 졸이는 순간일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은 어떤 마음으로 그 속을 걸어가는가에 따라 도착지가 다르다. 수많은 명대사를 남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기다림의 끝엔 또 다른 기다림이 있지만,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그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내 두 손에는 행복이 가득 쥐어져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인스타그램@yh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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