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by 베르나


시간은 무엇입니까?


행복할 때는 빠르게 지나가고, 슬프거나 힘든 시간에는 질질 끌기만 하는 얄미운 존재입니까?


아름다운 기억들은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지워버려 희미한 사진 한 장조차 남기지 않으면서도, 과거의 아픈 기억들은 테이프에 담아 영화처럼 계속 보여주는 냉혹한 존재입니까?


자신을 깎아내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의사입니까?


알 수 없음으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몽상가입니까?

젊음과 늙음에만 집중하게 하여, 지금 이 순간을 항상 잊게 만드는 속임수입니까?

어쩌면 그저 자신의 속도로 흐르는 강물이고, 수영할 줄 몰라 강물을 탓하는 제가 가장 큰 사기꾼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