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제작 전 준비단계 (2)
오늘의 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인터넷 개인 방송인을 지칭하는 단어가 BJ에서 유튜버로 바뀌기 시작할 무렵부터 나는 유튜버가 되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 당시 유명했던 유튜버가 말하는 성공 조언을 자주 챙겨들었는데, 그중에서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튜버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조언도 포함되어 있었다.
무조건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기획할 것.
가능하다면 협찬이나 광고 등을 받기 쉬운 콘텐츠를 만들 것.
유튜브뿐만 아니라 모든 SNS에서 통용되는 지혜이다. 그래서 자기 계발 뉴스레터 의미를 기획할 때에도 이 점을 다시 곱씹었다. 그 덕분에 영상이나 오디오가 아닌 뉴스레터라는 형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도, 자기 계발이라는 명확한 주제를 콕 집어낸 이유도 꾸준함과 지속성이라는 단어로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내게 있어 글쓰기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꾸준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자기 계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르면 자기 계발이 더 이상 이전만큼 대중들의 인기를 얻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어제보다 더 나아지려는 마음이나, 과거는 잊고 미래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 오늘에 충실하고자 하는 마음은 오랫동안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매주 독자들에게 발송할 수 있는 자기 계발 콘텐츠 주제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일단 이 질문의 답을 정하기 전, 내가 자기 계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유부터 떠올렸다.
내가 자기 계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다. 평생 변함없이 지금 이 자리에서, 이 모습으로 살며,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살다, 끝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까 봐 두렵다.
그래서 많은 자기 계발 콘텐츠가 불안함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데, 생각이 지나치게 많은 성격 때문인지 나는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성공하는 비결, 비법, 노하우, 해법, 주문, 문장, 정답 등등...' 이 있다는 말을 들어도 시큰둥했다.
그 방식을 통해 성공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건 안다. 그들의 노력이나 성과를 깎아내릴 생각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 늘어도 여전히 세상에는 지저분한 사건 사고가 존재하고, 전혀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도 않은 선택을 힘으로 찍어 누르는 사람들도 많다. 세상은 언제나 그랬듯 살기 팍팍하다. 내가 성공하든 성공 못하든 늘 그럴 것이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그동안 나는 자기 계발 콘텐츠를 소비해도, 소비하지 않아도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고민이 많았다. 그 결과, 내가 끊임없이 떠올릴 수 있는 뉴스레터 주제는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들의 불안을 다독여주는 내용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세상을 썩 낙관적으로 보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인간의 본성은 추악하다고 말하며 선량한 사람들의 존재를 지우고 싶지 않다. 오히려 세상이 딱히 좋지만은 않기에 일부러 그에 맞서서 희망적인 면을 투쟁하듯 발굴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 망했다고 다 포기해버리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서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을 정도로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만한 의문들을 적었다.
성공하지 못해도 의미가 있을까?
아무도 몰라주는 노력에도 의미가 있을까?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데도 의미가 있을까?
인간관계가 내 뜻대로 안 돼도 의미가 있을까?
그 뒤에는 그동안 책을 읽으며 기록해두었던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며 이 질문에 답이 될만한 내용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건 고등학생 때부터 해왔는데, 본격적으로 한 권의 다이어리에 의미 있는 문장들을 수집한지는 4년 가까이 되었다. 지난 몇 년 간 수집했던 문장에 현재 내 고민을 연결 짓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의미 있는 문장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 것 또한 즐거웠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만 모아 놓은 작업을 하다 보니 왜 유명 유튜버가 꾸준함과 지속성을 콘텐츠 제작자의 필수 역량으로 꼽았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든 하게 된다. 구독자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 일정을 세우고, 시간을 계획하고,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자발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귀한 가치라는 것도 알게 되고.
마무리
의미 있는 문장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그와 일치하는 질문을 앞으로 얼마나 더 찾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아무리 편안하고 안정될 때에도 질문하고 고민하는 존재가 아닐까. 내가 품을 수 있는 질문 자체가 고갈될 일은 없을 테니 그 점은 무척 희망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고민해 봤지만 콘텐츠 소재가 떨어질 때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보려고 한다.
1. 뉴스레터 발행 주기를 주 1회가 아닌 월 2회로 바꾸며 사전에 충분한 분량을 비축한다.
2. 자기 계발서에서만 문장을 뽑지 않고 시, 에세이, 칼럼, 영상, 지나가는 사람의 대화, 노래 가사 등등 최대한 다양한 곳에서 소재를 찾는다.
3. 구독자분들과 소통하면서 의미 있는 문장을 소개받는다.
잘하는 것만 해서는 재미가 없다는 말을 어느 인터뷰에서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소재를 찾는 게 어렵지 않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내가 다양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될 수 있으면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움 없이 행동으로 옮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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