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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

새해 계획을 지속하다 보며 느낀 점

by 현의


나의 도전



올해 나는 크고 작은 나만의 도전을 지속해왔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었기에 오로지 나의 자발적인 선택으로만 이루어진 도전들이었다.

내가 계획한 도전의 목록은 이러하다.


1.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2.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3. 매일 글쓰기




이는 모두 내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다. 건강, 꿈, 미래.

당분간 돈과 체면을 염려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 나니 이 세 가지가 남았다.





나의 도전 중간점검


1.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나는 아침형 인간과 완전히 거리가 멀다. 커피를 좋아하고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는 것도 좋아한다.


아침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아침을 좋아하는 이유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나만의 일을 할 수 있음을 언급한다.


나도 이와 같은 이유로 늦은 밤에 나만의 일을 하는 걸 좋아한다. 하루가 끝나기 직전까지 열심히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는 희열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돌연 아침형 인간이 되길 선택했다.


남들보다 늦게까지 깨어있는다는 건, 결국 남들보다 늦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남들보다 늦게까지 열정을 불태우는 건 칭찬할 만 하지만, 결국 남들보다 하루를 늦게 시작해야 한다.



내 주변 세상은 대부분 9-6에 맞춰져 있다. 대부분 9시부터 할 일을 시작하고 12시가 되면 점심을 먹고 6시까지는 열심히 일한다.


이 틀에서 다소 벗어난 하루를 살다 보면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저 남들과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것일 뿐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늦게’가 아니라 ‘남들보다 일찍’을 선택했다.


남들만큼 사는 건 무척 힘들다.

남들을 따라잡기 위해 늦게까지 깨어있는 것보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이 ‘평범한 삶’을 쟁취하기 위한 힘든 여정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점에 선다는 것 자체가 용기를 불어넣어주니까.


물론 아직도 늦게까지 깨어있는 게 습관으로 자리 잡아서 일찍 잠드는 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아침형 인간이 되는 건 시도할 가치가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2.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게 시도할 가치가 있는 도전인 이유.

바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마음껏 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은 밤은 운동을 하기에 좋은 시간대가 아니었다. 몇 년 전부터 늘 운동을 하겠노라 다짐했지만 늘 실패한 이유가 있었다.


피곤이 최대치까지 누적된 밤에는 절대로 운동을 하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절대로 운동을 뒤로 미루며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요즘 운동을 하기 위해서라도 일찍 일어난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오늘 절대로 운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일찍 눈이 떠지기도 한다.


비록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체중감량이 저절로 될 정도로 혹독한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단은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무조건 나의 하루에 운동하는 시간을 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 매일 글쓰기


많은 작가들이 글쓰기는 ‘그냥’, ‘습관처럼’ 써야 한다고 말한다.


글쓰기란 가만히 내버려두면 휘발되는 생각들을 간신히 붙잡아서 끌어내리는 행위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도저히 아무것도 쓸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비어 있어도 막상 무언가를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어떻게든 쓰게 된다.



억지로 글을 쓰다 보며 느낀 점



글을 쓰면 그 즉시 결과가 남는다. 그리고 곧바로 피드백을 할 수 있다.


내가 하루하루 잘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글을 조금 쓰다 보면 그래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에 위로가 된다.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남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돈하다 보면 그에 대한 내 생각도 정리된다.


결국 글쓰기를 통해 나의 삶이 정리되고, 더욱 견고 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틀 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계획했던 모든 일을 다 안 했다.


어제도 마찬가지로 뭐든 다 내팽개치고 싶었다. 그러나 실패를 계속 끌고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억지로 키보드를 손에 잡았다.


정말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았고 어떤 장면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아서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상상만 했다.



하지만 결국 무언가를 쓰긴 했다.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짧은 한 단락이었다. 그러나 그 조그만 한 단락이 내게 위로가 되었다.


어떻게든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작더라도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어느 동기부여 책에서 이런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건 어떤 물건이 아니라 어떤 순간이다.



하루를 계획대로 살아가는 건 무척 어렵다. 비록 내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세운 계획일지라도 말이다.


늘 나의 하루는 어제와는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지속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도 매일같이 위기를 맞는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냈다면 내가 매년 똑같은 새해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새해 계획대로 살아보려 한다. 나의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어떤 순간을 하루하루 만들어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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