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나에게 기대감보다 호기심을 갖게 하라.

by 또 다른세상

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1부 인간의 위대함은 운이 아니라

미덕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미덕


018. 나에게 기대감보다 호기심을 갖게 하라.

남들의 기대감이 너무 높은 때는 시작하지 말라. 전에 아주 유명했던 사람도 이후에 과도한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해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현실은 절대 상상을 따라가지 못한다. 완벽해지는 상상을 하는 건 쉽지만, 실제로 완벽해지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남들의 기대감이 너무 높을 때는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골프를 할 때, 주변 사람들의 응원은 오히려 어깨에 힘을 주게 만든다.

생각처럼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주변을 의식하게 된다.


연습할 때는 제대로 스윙도 하고 공도 곧게 나갔는데, 실제 라운딩에선 이상하게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

힘을 빼야 하는데 오히려 더 들어간다.

‘잘 치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과한 욕심일 수 있다.

그 욕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다 드라이버 샷이 잘되면, 그 다음 우드도 잘 쳐야지 하는 마음이 앞선다.

‘힘을 빼고 가볍게 치자’고 생각하지만, 샷은 자꾸 어긋난다.

힘을 뺀다는 건 머릿속 생각일 뿐, 몸은 여전히 긴장으로 가득하다.

생각과 몸이 따로 노는 것이다.


골프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도 같다.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 미리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본다.

내용은 익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람들의 눈빛이 나를 향해 있는 순간 머리가 하얘진다.


발표를 시작도 안 했는데 이미 실패할까 봐 걱정이 앞선다.

“잘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내 발목을 붙잡는다.

‘어떻게든 하고 끝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발표를 시작하면, 대개는 실패로 끝난다.


자신감은 바닥나고, 떨리는 목소리와 식은땀, 불안한 표정은 청중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 부끄러운 순간이 오래도록 그들의 기억에 남을까 더 두렵다.


하지만 실패 덕분에 깨달은 것도 있다.

청중 앞에 다시 서야 할 일이 생기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든다.

내 언어로 표현하고, 가장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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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나조차도 어렵게 느껴지면 발표는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슬라이드마다 멘트를 만들고, 내용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고민한다.


어설퍼도 좋다.


노력하는 모습은 완벽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생기면, 남들의 기대에 눌릴 필요가 없다.


기대감은 더 이상 부담이 아닌, 나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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