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점 없는 사람은 없다

23. 결점마저도 가려주는 나만의 필살기를 가져라.

by 또 다른세상

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1부 인간의 위대함은 운이 아니라

미덕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미덕

23. 결점마저도 가려주는 나만의 필살기를 가져라.

결점을 남기지 말라. 이것은 완벽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결점이 없는 사람은 소수다. 결점은 명성에 흠이 되는데, 악의는 그것을 즉시 알아채고 계속결점을 주시한다. 결점을 멋진 장식으로 바꿀 줄 아는 것은 최고의 기술이다.


결점 없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건 그 결점을 가리고 덮는 것이 아니라, 결점마저도 감싸줄 수 있는 나만의 필살기를 갖는 것이다. 그 필살기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사람을 대하다 보면 종종 오해가 생기곤 한다. 예를 들어 독서 모임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각자의 살아온 방식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말끝에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모임 안에서는 종종 비슷한 부류와 아닌 부류로 나뉘기도 한다. 특히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성향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고, "저 사람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라는 말이 오가기도 한다. 처음엔 분위기가 좋지만, 6개월에서 1년쯤 지나면 각자의 색이 뚜렷해지고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기에 나는 첫 번째 필살기로 ‘경청’을 선택한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 듣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타인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기에,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런 자세 덕분에 갈등을 겪는 일이 거의 없다. 특히 사회 모임에서는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나조차도 나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데, 사회에서 만난 이들이 나를 이해하길 바라는 건 욕심 아닐까.


두 번째 필살기는 ‘인정과 칭찬’이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보이지 않게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힘든 일은 피하고 싶어 하면서도, 자기 몫 이상을 해낸 이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알아보고, 그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기꺼이 칭찬하려 한다. 언젠가 내가 실수하거나 어려움에 빠질 때, 그 진심이 도움이 되어 돌아올 거라 믿는다.


세 번째 필살기는 ‘마음 공부’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 말이 객관적으로는 나를 위한 충고일 수 있지만, 힘든 시기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때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의 상태다. 왜 그 말이 아프게 다가왔는지, 부정적인 감정의 뿌리는 무엇인지 돌아본다. 그 상황에서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며, 더 큰 틀에서 바라보려 노력한다.


네 번째 필살기는 ‘결점을 통해 성장하는 마음’이다. 육체적인 고통은 참아내는 것만으로도 큰 일이다. 같은 병을 앓아도 사람마다 통증의 정도와 감정은 다르기에, 타인의 고통을 쉽게 말하지 않게 된다. 병을 겪고, 일상이 무너지고,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지는 순간. 바로 그 시기를 지혜롭게 견디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결점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중요한 건 그 결점을 외면하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며 채워가려는 자세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도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다. 타인의 결점조차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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