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나의 아침은 ‘발가락’에서 시작된다.
항암 부작용으로 퉁퉁 부은 발가락을 살핀다.
비엔나 소시지처럼 부어 있다면, 오늘은 더 누워 있어야 하는 날이다.
제 모양을 찾았다면, 책상 앞에 앉는다.
무리하면 치료 효과도 없기에, 조심조심 하루를 연다.
게으른 아침은 매일 다르게 흘러간다.
눕는다(80%), 앉는다(10%), 걷는다(10%).
건강했을 때 원하는 삶은,
지금의 나로선 두세 배의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오늘을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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