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사랑, 끊임없는 배움

by 또 다른세상

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3부 인생은 짧지만 잘살아낸 삶의 기억은 영원하다.


안목

96. 적은 노력으로 위대한 목표를 이루는 길

위대한 양식(良識)에 대해서 이것은 이성의 왕좌이자 지혜의 기초이다. 이것이 있으면 적은 노력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이것은 하늘에서 내린 선물이며, 처음이자 극상으로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물으셨다.

“부모를 가장 존경하는 사람, 혹은 자식에게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있으면 손들어보세요.”


학생들 몇 명이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나 역시 들었다. 부모님을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기 때문이다. 교수님은 손을 들지 않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내가 부모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버지는 막내인 나를 사랑으로 키워주셨다. 어린 시절 잠을 이루지 못하면 배를 토닥여 주시며 내가 잠들 때까지 지켜봐 주셨다. 어둠을 무서워하던 늦은 하교길에는 농사일에 지친 몸으로도 마중을 나와 주셨다.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 들어간 모습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셨고, 편지를 자주 써 주셨다. 이제는 하늘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나를 바라보고 계실 것이다.


엄마는 본인도 아프고 힘들면서도 내가 외출했다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주신다.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도 현관문이 열리면 “밥은 먹었니?” 하고 묻는다. “왜 안 주무셨어요?”라고 물으면 “네가 들어와야 마음이 놓여서 잠을 잘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언제까지나 어린 자식으로 생각하시는 그 마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지친 나에게 큰 힘이 된다.


엄마는 새벽마다 책을 읽으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신다.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데도 돋보기를 쓰고 벗기를 반복하며 읽으신다. 불편한 다리와 희미한 눈으로도 꾸준함을 잃지 않으신다. 조금 더 젊은 나는 그런 엄마의 모습 자체가 롤모델이다. 구십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매일 읽고 쓰기를 반복하시며, 동화책에서 시작해 요즘은 성경책으로 바꿔 읽으신다. 병원에서 큰 치료를 앞둔 나에게는 투박하고 짧은 기도를 해 주신다. 그 어떤 화려한 기도보다 그 기도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부모님은 힘들고 고단해도, 병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어도 온몸과 정신으로 자식을 지켜내셨다. 여전히 그 사랑의 공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자식을 걱정하고 잘되기를 기도하는 그 마음을 본받고 싶다. 내 자식에게도 한결같은 부모의 모습이고 싶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또한 ‘배움’이라는 단어를 늘 마음속에 되새기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지함을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조금 더 주변 사람을,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배움을 꾸준히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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