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얻는 일, 그보다 위대한 배움은 없다

by 또 다른세상


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4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가장 위대한 일이다.


관계

122.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가장 위대한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다. 말과 행동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어디서나 신뢰를 얻고, 덕으로 쌓은 권위는 저절로 존경을 불러온다. 탁월함은 결코 거만함이나 무모함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랜 세월, 묵묵히 자신을 단련한 이들의 품격에서 비롯된다.

그런 사람을 학교에서 만났다. 학생들은 그 교수의 강의가 가장 잘 들린다고 입을 모은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는 삶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장애기관을 운영하며 겪었던 이야기, 그 속에서 깨달은 진짜 복지의 의미를 들려준다. “도와주는 일이라 해서 그 사람의 잔존 능력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스스로 일어설 힘을 남겨둬야 해요.”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단단했다. 치매도 반복 학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인간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교과서보다 깊은 울림이 있었다.

매달 한 번, 그는 교도소로 향한다. 수감자들이 원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전한다. 떡볶이, 김밥, 치킨… 평범한 메뉴지만, 그날만큼은 감옥의 벽이 조금 낮아진다. 오랜만의 ‘맛’과 ‘사람 냄새’에 환하게 웃는 얼굴들. 교수는 말없이 함께 음식을 나누며 그들의 마음에 작은 빛을 놓는다. 수감자들은 한 달에 한 번 오는 그 날을 기다린다.


그는 또한 자신의 투병 이야기를 숨기지 않는다. 자궁암과 갑상선암을 겪으며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건강하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렇다고 아프다고 아무것도 못하는 것도 아니죠.”

그는 병실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치며 배움의 이유를 되묻던 시절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말한다. “살아오며 잘한 일 하나를 꼽으라면, 공부를 멈추지 않은 거예요.”

편안한 상태에서 이루는 성취보다, 아픔 속에서 일어나는 도전은 더 깊다. 그는 삶의 무게를 견디며 다시 일어섰고, 그 경험으로 학생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강의실에서 그는 지식보다 삶을 나누는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 그것은 결국 삶으로 가르치는 일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지식보다 따뜻함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 일. 그 교수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모두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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