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https://suno.com/s/fatYhKhXsgoDmDLD?time=5
처음 책을 쓰고 싶었던 건, 마음속에 쌓인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였다.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었던 생각들, 병원 복도에서 삼켜야 했던 눈물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 피어오르던 희미한 희망까지. 그 모든 감정을 글로 옮기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았다. 글쓰기는 그때 내게,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 책을 내고 싶은 이유는 조금 달라졌다. 그때는 내 상처를 덜어내고 싶어서 썼다면, 이제는 그 상처 속에서 자란 단단함을 나누고 싶다. 누군가 같은 어둠을 건너고 있다면, 내 글이 그 사람에게 조용한 불빛이 되길 바란다. 책은 이제 내 삶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다독이는 마음의 손길이 되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책을 내고 싶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