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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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의 특별함은 고통을 이겨냈다는 영웅적 서사가 아니라,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는 데 있다. 시간은 병의 흔적을 희미하게 만들지만, 몸이 기억하는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울렁거림이 극에 달해 약을 먹어도 멈추지 않는 순간들, 마음까지 가라앉아 스스로를 붙잡아야 하는 반복의 시간, 그리고 평생 이어질 수 있는 부작용들. 나는 이 모든 과정을 피하지 않고 기록했다. 암을 ‘극복’하는 이야기라기보다, 암과 함께 살아내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아픔을 내 삶의 일부로 다시 받아들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통증과 매일 타협하며 버텨내는 나의 일상. 그래서 나는 타인의 고통을 쉽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떤 아픔은 시간이 아니라, 견디고 조율하며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만 다루어질 수 있는 것임을 이 길을 걸으며 배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