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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십나오

Q. 내 책이 꼭 필요한 사람은?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https://suno.com/s/02UQf565ePCGrEFY?time=3

내 책이 필요한 사람은, 밤새 가슴이 답답해 뒤척이는 사람이다. 부작용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고, 결국 의사가 “몸에 잘 맞을 것”이라 권한 항암제까지 투여했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견디고 기다리는 독자들. 컨디션은 점점 땅속으로 가라앉고, 주변 사람들의 고마운 마음도, “그래도 이 정도 고통이면 버틸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던 마음도 신체의 고통 앞에서는 금세 흐려져 버린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하루가, 자신의 삶 전부처럼 느껴지는 이들. 나는 그런 독자의 곁에 조용히 놓인 한 권의 책이고 싶다. 침대 위든, 책상 위든, 쇼파 한쪽이든—삶이 무겁게 가라앉는 순간에도, 아픔과 함께 천천히 견디는 시간을 함께 통과해주는 독자의 책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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