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Word 074 : 메뉴판

by 또 다른세상

메뉴판은 일상의 작은 설렘을 건네는 존재다. 무엇을 먹을지 잠시 고민하는 짧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배가 고플 때는 이것저것 욕심이 생겨 선택이 더 어려워지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익숙한 메뉴로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새로운 메뉴가 눈에 들어오지만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망설이게 된다. 그렇게 늘 가던 길만 선택하다 보면 설렘은 점점 줄어든다. 메뉴판은 또 하나의 길을 보여주는 지도와도 같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더 기대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그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새로운 경험도 없다. 때로는 작은 용기를 내어 낯선 메뉴를 고르는 일, 그것이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감정을 불러온다. 그렇게 하루는 다시 조금 더 설레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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