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자, 임신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기

흰눈이 소복히 내리는 날, 마냥 눈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어떻게 운전해서 병원까지 가지?”

다행히 햇빛이 눈을 녹여줘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친정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대구 난임병원에 무사히 도착. 간호사분께 서류를 드리고 상담 뒤에, 키, 몸무게, 혈압을 재고 1시간 정도 기다렸다. 1시간 후, 내 이름을 불러서 진료실에 들어갔다. 듣던대로 원장님께서는 정말 친절하시고 꼼꼼하셨다. 초음파를 보시는데, 오른쪽 왼쪽 난소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원장님께서는 바로 시험관에 들어가기 전에 '자궁경 수술'을 하고 난임의 원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피검사를 하자고 하셨다. 난소기능저하 여성에게 필요한 영양제도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구체적으로 알려주셨다.

<난소기능저하 여성에게 필요한 영양제>

1) 퍼틸러티프리미엄 F(에프)

 - 코엔자임 Q10, 비타민 D3, EPA, DHA, 비타민 E, 멀티비타민(엽산 등), 미네랄 정제

2) 닥터아르지닌(L-ARGININE)

3) 이노시톨 4000

4) 멜라토닌

- 이노시톨은 용량을 꼭 확인해서 4000을 먹어야 한다고 하셨고(용량이 부족하면 하루에 2번 먹어서 용량 4000을 채워야 함), 멜라토닌은 직구로 구해야 한다고 하셨다. 퍼틸러티프리미엄과 닥터아르지닌은 병원 근처 약국에서 샀고, 이노시톨은 먹던 것이 있어서 그것을 먹기로 했다. 특히 이노시톨과 멜라토닌은 임신 성공률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영양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니 정말 좋았다.

자궁경 수술은 마치 농부가 밭을 갈아 씨앗이 잘 자라게 해 주듯이, 난소 벽을 두드려줘서 착상이 잘 되게 해 줄 수 있으니 해 보자고 하셨다. 예전에 자궁용종이 있어서 자궁경 수술을 해야하는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수술이 너무 싫어 낫게 해 달라고 기도했었다. 기도덕분인지 자궁용종이 기적적으로 나았었는데... 이번에 자궁경수술을 하게되었다. 착상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하니, 해보기로 했다. 1월 15일(금) 아침에 하는데, 수면마취를 한다고 한다. 자가 운전을 하는 것은 마취 후 반사신경이 느려져 위험할 수 있다고 보호자와 같이 오라고 하시는데, 남편은 멀리 일하고 있어 아무래도 버스를 타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궁 기능이 약해서, 시험관 고차수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 조금 절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난임휴직하고 이렇게 시도해 볼 수 있는게 감사했다. 만약 일하고 있었다면 이것 저것 시도하는 데 분명 제한점이 있었을 것이다. 가임기가 지나가기 전에, 최선을 다 해봐야 겠다. 모든 것이 때가 있다고 했으니..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분별하고,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