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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샘 Jan 22. 2021

자존감 찾아가기

꽃처럼 모두 소중한 존재


늘 자존감과 싸우는 것 같다. 자꾸만 흔들리고, 공허한 내면을 붙들고 싸운다. ‘난, 가치있는 존재인가?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가?’


내면이 견고하지 않을 때엔, 사람들의 작은 소리에도 마음이 쿠크다스처럼 부스러져 버린다. 상처받기 쉬운 내면을 보호하기 위해 나는 견고한 껍질을 찾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무시받기 싫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직장을 잡고도 사람들에게 쓴 소리를 듣기 싫어 직장에 충성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삶을 열심히 살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은 공허하고 불안했다.


사람들의 반응에서 내 존재의 가치를 무의식적으로 증명하려 했다. 조그만 칭찬을 받아도 기분이 좋다가도, 보일듯 말듯한 질책에는 마음이 무너졌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군중 속에서의 외로움, 그 외로움 속에서 인정받고 주목받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그들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본디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까마귀가 예쁜 새들의 깃털을 부러워하며 깃털을 하나씩 얻어 자신을 꾸몄지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다는 우화처럼, 난 내 색깔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타인을 흉내내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이런 나의 연약한 내면을 마주하는 것은 아픈 일이었다. 나에게도 수많은 눈부신 아름다움이 있음에도, 나의 약점과 나의 슬픔은 그런 것들을 잠식하고 마는 것 같았다.


질척한 슬픔을 걷어내려 하기 보다는, 그 슬픔을 인정하고 수용하며...글로 써낸다. 어떻게 마음을 씻을 길이 없어, 글로 토해낸다.


소유로도 증명할 수 없고, 능력으로도 증명할 수 없는 것이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에, 증명하려는 노력이 다람쥐 챗바퀴처럼 헛바퀴를 돌았고, 내 마음은 늘 허기졌던 것이다.


그렇게 울고 있는 내 마음 속 어린아이에게, 내가 친구가 되어 준다. 시와 노래로, 작은 선물을 건낸다. 경쟁으로 냉엄한 현실 속에서, 강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듯 보이는 세상 속에서, 그래도 내 존재의

위엄은 누구도 헤칠 수 없다고 노래한다. 내가 나라는 사실 만으로도, 당신이 당신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그 어떤 사회적 지위, 부, 명예, 능력과 관계없이 존엄하고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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