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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샘 May 03. 2021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의 삶, 나의 이야기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어느 산골 분지 마을,

촌 동네 산부인과에서 난 왔다.

풍족하지 않았지만, 결핍을 모를 정도로

정성껏 키운 엄마의 사랑에서 왔다.


“밥 묵었나? 또 밥 안 먹은 거 아니가?

아이고, 내가 몇 번을 말하노?”

사랑한다는 말을 “밥 묵었나?”로 표현하시는

지금은 돌아가신 아빠의 사랑에서 왔다.


어리버리한 신규시절, 

꼴찌 선생님이란 말에 상처받아 속상해 할 때,

“사람들이 아직 몰라서 그래.

넌 빛나는 보물이야. 사람들이 네 진가를 알게 될거야.”

라고 말해준 엄마의 믿음에서 왔다. 


교직생활을 하며,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괴로워하며 쓴 눈물의 일기장에서 왔다.


부족한 날 믿고 따라주는, 사랑해주는

아이들의 순수함에서 왔다.


교직의 희로애락을 맛보며,

때로는 깊은 절망 속에서 신음할 때,

내 편이 되어 준, 

선배 선생님의 따스함에서 왔다.


함께 손 잡고 이 길을 걸어가는

동료 선생님들에게서 희망을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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