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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Jan 24. 2022

50은 중년일까?

50은 어떤 세대에 속할까요? 일반적으로 중년이라고 하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40이 넘으면 청년이라 부르기에 좀 나이를 먹은 거 같아서 40부터 중년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노인의 기준은 만 65세 이상입니다. 사람의 생애주기를 살펴보면, 유아기(만 1~5세), 아동기(만 6~12세), 소년기(만 13-19세), 청년기(만 20-29세), 장년기(만 30-40세), 중년기(만 41-64세), 노년기(만 65세 이상)로 봅니다. 생애주기를 보더라도 50은 중년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정말 50은 중년에 속한 것일까요? 2015년에 UN에서 발표한 평생 연령 기준에 따르면, 50대는 청년입니다. 노인은 80~99세라고 합니다. 0~17세를 미성년자, 18~65세를 청년, 66~79세는 중년이라고 합니다. 100세 이상은 장수노인으로 구분합니다. 그러니까 UN 기준에 따르면, 80세 이상이 되어야 노인으로 본다는 것이죠.     


저의 양가 부모님은 60대 후반, 70세 초반이십니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습니다. 저의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지금의 부모님과 비교한다면, 신체적으로 건강하실 뿐만 아니라 힘이 넘치시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모님의 부모님 세대에는 50대 후반만 되더라도 본인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으니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언제부턴가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60부터 청춘이다’는 말이 나왔고, 일하는 나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목수이신데, 아직까지 일을 하십니다. 현장에서 힘과 기술이 필요한 직업이라서 나이가 들면 하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부모세대뿐만 아니라 선배들은 대부분 60이 넘으면 하지 못했습니다. 본인은 할 수 있다고 해도 현장에서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신체적인 능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것은 기계가 보조를 해주고 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하지 않아서 인원 부족이라는 복합적인 현상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앞서 세대보다 신체적인 노화를 늦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본다면, UN이 발표한 평생 연령 기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부모세대는 중년이고 저는 청년이지요. 저는 앞으로 15년 동안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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