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긁적긁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태훈 Feb 10. 2022

자원봉사

중고등학교 학생이라면 자원봉사를 일정 시간 채워야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 초등학생 때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했지만, 봉사활동실적을 위한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된 이후부터 봉사시간을 체크하면서 여러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시작된 후 2년 동안 학교에서 진행하는 봉사시간 외에 개인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못 했습니다. 코로나 감염 걱정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개인봉사활동을 나름대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교육부에서 전면 등교를 시행하면서 자원봉사 시간도 신경을 써야 할 거 같았습니다.      


아이들과 상의한 후 올 겨울방학에 자원봉사 시간을 채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금요일을 시작으로 세 번에 걸쳐 4시간씩 자원봉사를 할 곳에 신청을 하고, 지난 금요일에 한 번 다녀왔습니다. 자원봉사를 마친 아이들과 집으로 돌아오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전교육과 관련된 곳이었는데, 바쁘게 움직이고 나름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고, 초등학생들 중 안전교육에 관심이 많은 아이도 있다는 것도. 그리고 안전교육체험에 함께한 부모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었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안전교육체험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부모들에게 질문했을 때 올바른 답을 말한 사람들이 없었다고 합니다. 부모들의 대답이 갑자기 물어보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리가 멍해졌다고 합니다. 체험일 뿐인데 이런 모습이니 지식과 경험 없이 닥치는 위험들에 당황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하면서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상황에 대한 지식과 경험들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사건사고 앞에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자원봉사라는 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 채우기라는 생각에 머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무적인 시간을 통해서 보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일상생활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일 또 똑같은 곳에 자원봉사를 갑니다. 두 번째이기 때문에 첫 번째보다 더 잘할 것이고, 첫 번째 봉사시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일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치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