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최선을 다하고 있니?

[사춘기 아들 and 초보 아빠] 아프냐? 나도 아프다

by 배태훈

#1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


2학기는

중간고사도 기말고사도 없는

자유학기제입니다.


주중 수업시간에

여러 가지 체험수업들이 있습니다.


#2

아들은

앉아서 듣는 수업보다는

활동하는 체험수업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음식도 만들고,

스포츠 활동도 하고.


1학기보다

학교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시험이 없으니까

아이도, 부모도

편안한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런데

올해가 지나고,

중2가 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죠?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겠죠?


그 상황이

얼마나 힘들면,

‘중2병’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까요?


아직 경험하지

못한 그 상황이

어떨지 두렵네요.


#4

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지만,

제가 아이의 전부를 알 수도 없고

모두 포용하기도 힘듭니다.


저는 제 입장에서

아들은 아들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잦은 부딪힘이

생기게 됩니다.


서로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5

아들이 커가면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니?”


저는

결과와 성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얼마나 최선을 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뭔가를 이룬 것보다

최선을 다한 그 과정을

칭찬합니다.


공부를 할 때도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

문제만 풀어서

정답을 이끌어내는 것은

시험을 위한 공부밖에

되지 않습니다.


시험기간만 지나면

뭘 배웠는지

모릅니다.


#6

요즘 아들이

야구에 빠졌습니다.


좋아하는 팀도

있습니다.


매일 야구팀의 경기를 체크하고,

야구와 관련된

영상과 자료를 찾아봅니다.


좋아하는 선수에 대한 신상까지

외웁니다.


부모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야구에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합니다.


때로는

공부할 시간에도

야구 영상을 보거나

야구 관련된 책을

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합니다.


#7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스스로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사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들이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8

누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할까요?


학습하는 것,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공부는 싫어하는데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는

더 알고 싶어 합니다.


책을 찾아 읽어보거나

관련된 영상을 봅니다.


#9

그래서

아들에게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게

좋아지면

스스로 공부를 하니까요.


몰랐던 것을 알았을 때의 기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느낌.

꿈을 위한 시간의 투자.


이런 노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3월 초의 아들과 비교한다면,

뭔가 조금씩

노력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10

지금도

부딪히고 화가 나고

분위기가

‘쏴~’

할 때도 있지만,

사춘기 아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들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을

바라는 만큼

저 또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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