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 and 초보 아빠] 아프냐? 나도 아프다
#1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
2학기는
중간고사도 기말고사도 없는
자유학기제입니다.
주중 수업시간에
여러 가지 체험수업들이 있습니다.
#2
아들은
앉아서 듣는 수업보다는
활동하는 체험수업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음식도 만들고,
스포츠 활동도 하고.
1학기보다
학교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시험이 없으니까
아이도, 부모도
편안한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런데
올해가 지나고,
중2가 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죠?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겠죠?
그 상황이
얼마나 힘들면,
‘중2병’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까요?
아직 경험하지
못한 그 상황이
어떨지 두렵네요.
#4
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지만,
제가 아이의 전부를 알 수도 없고
모두 포용하기도 힘듭니다.
저는 제 입장에서
아들은 아들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잦은 부딪힘이
생기게 됩니다.
서로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5
아들이 커가면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니?”
저는
결과와 성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뭔가를 이룬 것보다
최선을 다한 그 과정을
칭찬합니다.
공부를 할 때도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
문제만 풀어서
정답을 이끌어내는 것은
시험을 위한 공부밖에
되지 않습니다.
시험기간만 지나면
뭘 배웠는지
모릅니다.
#6
요즘 아들이
야구에 빠졌습니다.
좋아하는 팀도
있습니다.
매일 야구팀의 경기를 체크하고,
야구와 관련된
영상과 자료를 찾아봅니다.
좋아하는 선수에 대한 신상까지
외웁니다.
부모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야구에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합니다.
때로는
공부할 시간에도
야구 영상을 보거나
야구 관련된 책을
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합니다.
#7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스스로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사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들이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8
누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할까요?
학습하는 것,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공부는 싫어하는데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는
더 알고 싶어 합니다.
책을 찾아 읽어보거나
관련된 영상을 봅니다.
#9
그래서
아들에게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게
좋아지면
스스로 공부를 하니까요.
몰랐던 것을 알았을 때의 기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느낌.
꿈을 위한 시간의 투자.
이런 노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3월 초의 아들과 비교한다면,
뭔가 조금씩
노력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10
지금도
부딪히고 화가 나고
분위기가
‘쏴~’
할 때도 있지만,
사춘기 아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들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을
바라는 만큼
저 또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