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고요

[사춘기 아들 and 초보 아빠] 아프냐? 나도 아프다

by 배태훈

#1

아이가

심리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2

이성적으로 접근해서

이야기하면 다 안다고

말합니다.


#3

그런데

실제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4

제가 아들에게

네 속마음을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어떤 마음인지

알아야

서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제가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던 아이였기 때문에

더 화가 났습니다.


#5

어느 날,

아이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날도

제가 아이에게 네 속마음을 이야기해야

어떻게 해결할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때

아이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답답하다고요.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는데,

자꾸 제 속마음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고요.”


순간

제가 웃었습니다.


“그래. 네가 네 마음을 모르는데,

계속 속마음을 이야기하라고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냐?”


맞습니다.


자기도 자기 마음을 모르고 있는데,

자꾸 속마음을 이야기하라고 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6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7

엄마 아빠하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춘기 아이들.


하지만

친구들하고는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사춘기 아이들.


왜 그럴까요?


#8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함께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는다는

차이.


바로 이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9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정서적, 감정적 불안 상태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


친구들은 함께 사춘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시기를 겪었음에도

다른 입장에서 아이를 대하기 때문에

부딪힘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10

저도 함께 14살의 사춘기 소년이 되어

14살의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른다고 말한 아들에게

그래도 옆에

너를 믿어주고 함께하는 아빠가 있다는

안식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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