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춘기 아들과 관련된 글을 오랫동안 쓰지 못했다. 이론적으로 알고 있지만, 사춘기 아들과 함께하는 현실의 나는 감정이 앞서기에 잦은 부딪힘이 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 이야기하며 풀어가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꼬이는 사춘기 아들과의 관계는 잘 풀리지 않았다. 이 시기가 곧 지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간이 지나기늘 기다렸는데, 이 시간이 참 길다. 첫째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둘째가 사춘기의 최고봉인 중2가 됐다.
#2
2020년 코로나 때문에 외부활동이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작년부터 정서적인 변화가 크게 일어난 것 같았다. 흔히 이야기하는 갱년기가 찾아온 듯하다.
#3
아들들은 사춘기, 아빠는 갱년기.
둘 다 감정적인 변화가 심한 시기가 겹치니 서로 감정이 상한 일들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가 아닌지 모르겠다.
#4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린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나였는데, 이제 내 감정을 다스리기도 힘들다. 아이들도 나도 자기 자신의 감정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이니 기분이 좋지 않은 날들이 늘어난다.
#5
그래도 수년 동안 서로 마음의 이야기를 한 덕분인지 서로 감정을 가라앉힌 후에 서로의 감정상태를 이야기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너희들이 사춘기인 것처럼 아빠도 갱년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