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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SH Nov 01. 2020

버리지 않는 것 또한 빈티지 라이프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책들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책들


내가 아무리 미니멀해지려고 해도 쉽게 포기가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책.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국할 때 택배로 짐을 8 상자를 열심히 이고 지고 왔는데, 사실 그중 반은 일본에 있을 때 모은 책들이었다. 옷이나 가전, 가구 같은 건 그리 어렵지 않게 포기할 수 있었지만 하나하나 추억이 있는 책들은 도저히 포기가 안 되는 거다. 내 머릿속에 다 담아오면 좋겠지만 그럴 머리도 안 될뿐더러 예술서나 서브컬처 매거진 같은 비주얼 책이 많아서 더더욱 소장하고 싶었다.



버릴 수 없는 책의 기준


책을 많이 줄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버리지 못하는 책의 기준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여러 번 꺼내보는 책 

예를 들면 빌 브라이슨의 여행 에세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들은 주기적으로 꺼내 읽는다. 보고 싶은 이유는 그때그때 달라도 심적 안정을 주는 책들이다. 그리고 &Premium이나 Popeye, Pen, Casa 같은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도 궁금하거나 참고하고 싶은 테마가 있을 때 주기적으로 찾아 읽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책들이다.


모르는 게 생길 때마다 참고해야 하는 건축 & 인테리어 디자인 전공 서적

정말 가끔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전문 서적들. 내 머릿속에 다 기억을 해두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부피를 많이 차지하더라도 버릴 수가 없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수집한 빈티지 예술 원서

공간 연출을 하는데 빈티지 아트북은 탁월한 디스플레이 소품이 되기 때문에 구매하기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사적인 취미가 되어버렸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진과 그림 같은 비주얼이 많이 담긴 예술서들은 그 가치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빈티지 보그 매거진이 아직도 한 권에 30만 원을 호가하는 것처럼. 여행이나 출장 중에 전 세계 헌책방을 종종 돌아다녔는데 읽을 수도 없는 외국어 원서일지라도 내 느낌이 가는 대로 모은 예술서들은 추억도 함께 구매했기 때문에 너무나 소중한 책들이다.


여행 갈 때마다 참고해야 하는 여행 매거진과 에세이

출장이 잦았던지라 한 달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고 여기저기 다녀야 했다. 해외 출장이나 일본 내 지방 출장이 있을 때는 그 지역을 특집으로 한 매거진이나 여행서 또는 여행 에세이를 읽었다. 꽤 잘 편집된 특집 매거진들은 아직도 정보 찾기에 쏠쏠한 책들이다. (내가 말하는 여행서 들은 나라별로 나오는 두꺼운 관광안내서 같은 게 절대 아니다.)




나는 새책을 사는 것도 좋아하고, 헌책을 사는 것도 좋아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책을 버리는 건 정말 못한다. 어쩔 수 없이 책을 정리해야 한다면 쓰레기장으로 가는 것보다는 지인에게 주거나 누군가에게 팔거나 어딘가에 기증을 하고 나서야 안심이 된다. 도저히   없는 문제집 같은 책이나 말도  되는 이념 책을 빼고는 웬만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책이 계속 떠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빈티지 입문자를 위한 팁


버리기 어려운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책이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피규어가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누군가에게는 그릇이 될 수도 있다.

나처럼 큰 이사가 있거나 혹은 공간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정리를 해야 할 때가 온다면, 각자의 기준으로 절대 버릴 수 없는 리스트를 작성하고 정리해보자.

그렇게 정리된 것들은 무작정 버리지 말고 중고로 팔거나 기증을 해보는 건 어떨까. 

빈티지 라이프란 오래된 것을 존중하며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래된 것의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을 말하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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