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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수집가 LSH Jul 01. 2022

계산기 두드리며 예산 짜기

전셋집 인테리어 예산 책정하기

"전셋집인데 굳이 돈을 들여야 해?"

"남의 집에 왜 굳이 돈을 써?"


전월셋집 인테리어를 할 때 흔히들 들어봤을 말이고, 나 또한 수도 없이 들었다.


일본에서 오랜 시간 월세로 살면서도 집을 꾸미던 나로서는 전셋집이라고 해서 돈을 안 쓰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되었다. 심지어 전세는 월세처럼 돈이 나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시 들어오잖아!


사실 인테리어에 돈을 쓰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다. 진짜 문제는 얼마를 쓰냐는 거다.


"얼마까지 쓰고 싶어?"

"글쎄 감이 잘 안 잡히네.. "

"웬만한 건 직접 하니까 500~700만 원이면 되지 않을까? "

"인테리어 공사뿐만 아니라 가구까지 다 포함해서!"

"그게 가능해?"

"계산기 두들겨봐야지. 근데 왜 나는 될 것 같지?"

"새 거 사지 말고 원래 우리가 쓰던 걸 가져오기도 하고 빈티지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는 거고."

"그래. 그럼 리스트를 한 번 적어보자"


우리는 종이와 펜, 계산기를 가지고 왔다. 공간별로 필요한 물건들을 적어보고 그에 대한 가격을 어림잡아 책정한 뒤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전셋집 인테리어 예산 책정하기


인테리어를 할 때 누구나 원하는 만큼 공들여하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대부분은 예산이 정해져 있다. 완벽하게 내가 원하는 만큼 인테리어를 할 수 없다면 주어진 예산안에 맞춰 인테리어 공사와 가전, 가구 구매를 진행해야 한다.


필요한 가전・가구 리스트 작성


먼저 공간별로 필요한 가전 가구 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 생각나는 대로 하나하나 적어보고 나중에 예산에 맞춰서 없어도 된다는 아이템은 제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아이템이라고 해도 공간별로 나눠서 넣어두어야 예산에서 놓치는 일이 없다. 예를 들어 커튼의 경우는 대부분의 창문에 설치하기 때문에 공간별로 커튼이라는 항목을 넣는 것이다. 거기에 겉 커튼, 속 커튼처럼 이중으로 필요한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사전에 이런 점도 빼먹지 않으면 더 정확한 예산을 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예산 가격을 작성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물건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에는 0원부터 시작한다. 어느 정도의 금액까지는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최고가까지 적어본다. 평균 판매가를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더 정확히 예산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Tip.

생활하는 데 있어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물건들

필요한 가전 가구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놓쳐서는 안 될 필수품들이 몇 가지 있다. 아래의 항목은 꼭 확인해보자.


・ 침대 또는 침구 : 침대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도 침구는 필수!

・조명 : 이미 설치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테이블 : 밥을 먹을 식탁이 될 수도 있고 밥상이 될 수도 있다. 책상이 되었든 TV테이블이나 커피테이블 이 되었든 뭐가 되든 하나는 있어야 된다.

・옷장 또는 행거 : 빌트인 옷장이 없을 경우 꼭 구매해야 한다.

・커튼 : 빛을 적절히 차단해주는 커튼은 없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침실만이라도 반드시 설치하자.

・냉장고 : 신선하게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현대인의 필수품.

・청소기 : 머리카락 하나하나 손으로 주을 게 아니라면 청소기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세탁기 : 코인런드리가 많아졌다고는 해도 내 집에서 세탁하는 편리함은 포기할 수 없다.

・에어컨 또는 선풍기 : 매년 여름 체감온도를 갱신하는 현대사회에서는 필수불가결 아이템이다.




셀프 인테리어 vs 전문업체 의뢰


필요한 가전 가구 리스트를 작성하면 최저가와 최고가의 예산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 이제 인테리어 공사와 가전 가구 설치, 이사진행 등을 어떻게 진행할지 생각해야 한다.


하우스 인테리어 전문업체에 맡긴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견적을 내주겠지만 셀프 인테리어의 경우는 재료비나 시공업체 공사비 등을 스스로 확인해 가면서 더하기 빼기를 계산해야 한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기로 했다면 나의 인건비를 제외한 재료비만 계산하면 된다. 도저히 내 손으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면 전문업체에 맡겨야 하는데 이경우에는 시공비를 예산에 넣으면 된다.




그럼 하우스 인테리어 공사의 종류를 알아보자. 아래 인테리어 공사 항목을 모두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전월세의 경우 건너뛰어도 되는 공사도 많으니 나에게 필요한 것만 고르면 된다.


・철거 : 본격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철거를 하고 시작하기도 한다.

・전기 & 설비 : 전기, 콘센트, 조명, 급배수, 통배관 등 인테리어 전체를 공사할 때 필요하다.

・조명 : 전기 공사업체에 맡겨도 되고 따로 조명만 진행하기도 한다.

・창호(샷시) : 베란다 샷시나 이중창문, 도어 등

・타일 : 바닥이나 벽 마감재로 시공

・욕실 : 세면대, 수전교체, 타일 공사 등 전문업체 시공

・주방 : 싱크대 또는 시스템키친 등 전문업체 시공

・목공 - 가벽이나 문짝, 몰딩 , 아트월, 빌트인 가구, 제작 가구, 집기 등 전반적인 공사를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목공사 업체에 전체를 맡겨도 되고, 세분화된 전문업체에 맡기고 싶은 경우 따로 진행하면 된다.

・도장 : 도료를 칠하는 공사. 페인트칠이나 스프레이를 뿌려서 시공한다.

・필름 : 벽지가 아닌 붙이는 필름 시트지 공사. 도장 업체에서 함께 시공하는 경우도 많다.

・도배 : 벽지 제거 후 도배하거나 기존 벽지 위에 덧방 시공을 하기도 한다.

・장판 : 바닥 장판 공사로 도배 업체에서 함께 시공하는 경우도 많다.

・입주청소 : 공사가 끝나고 이사하기 전에 집 전체를 청소.

・가전 & 가구 설치 : 이사 전후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잘 고려해야 한다.

・이사 : 모든 짐의 포장과 정리, 운송까지 해주는 포장 이사부터 고객이 같이 이삿짐을 싸는 반포장 이사도 있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겠다. 웬만하면 셀프로 해결하고 싶었지만 시공이나 설치에 자신이 없는 항목은 전문업체에 맡겼다.

셀프 인테리어의 경우는 재료비만 계산한다고 했는데 이때 공구의 가격도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인테리어가 끝나더라도 사용할 것 같은 드릴 장비 세트 정도만 구매했다. 나머지는 공공기관 지역 센터를 통해 대여했다. (거주하는 지역의 이름과 함께 공구 대여를 검색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전 같은 경우는 구매를 할 때 보통 설치비용까지 포함해서 지불했다. 이 경우에는 시공비는 0으로 작성하고 필요한 가전 가구 리스트에만 금액을 작성해두면 된다.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예산을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보면 예산을 넘어가더라도 합리화를 하며 구매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예산을 넉넉하게 잡기보다는 조금은 타이트하게 책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명확한 금액을 정하기보다 여기서부터 여기 까지라는 예산의 '폭'을 정해두는 게 더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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