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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수집가 Jul 08. 2022

벽 인테리어는 어떻게 해야 할까.

벽 인테리어 시공의 종류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말이 안 되는 기존의 벽지는 벗겨버리기로 했다. 이미 이전 세입자가 벽지 위에 페인트칠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 위에 다시 벽지를 붙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 위에 페인트 덧칠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벽지를 모두 뜯어내는 방법이 남았는데 나는 둘다해보기로 했다.


벽의 공간을 나누었다. 먼저 거실과 서재의 벽지는 모두 뜯어내기로 한다. 그리고 침실과 주방은 화이트 페인트로 덧칠을 하는 것이고, 옷방은 벽지를 모두 뜯어내고 창문이 있는 한쪽 벽에만 가벽을 세우는 것이다.


그럼 하나씩 해보자.


거실과 서재 | 벽지 제거


재료: 벽지 제거액, 멀티톱, 스크래퍼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는 더 깨끗이 벽을 세척하는 용도임으로 써도 되고 안 써도 된다.)


벽지를 제거하려고 할 때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릴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남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셀프로 해보자고 했다. 아마 이 정도로 힘들지 몰랐겠지?


93년도에 지어진 우리 집은 그동안 세입자들이 벽지 덧방을 적어도 다섯 번은 한 것 같다. 벽지를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벽지가 또 나온다.  여러 겹 켜켜이 쌓여있는 벽지 위에 벽지 제거액을 발라서 불리기를 여러 번, 그럼 벽지와 벽 사이가 붕 뜨는데 이때 스크래퍼라고 하는 쇠 주걱으로 긁어내면 벽지는 제거된다. 마지막에는 멀티톱을 발라 콘크리트 먼지가 묻어 나오지 않게 코팅을 해주면 완성!


단순작업이지만 깨끗이 벗겨내고 싶으면 노력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노출 콘크리트라는 소재 자체의 베이식하고 심플한 벽을 가질 수 있다.




침실과 주방 | 페인트 덧칠

재료 : 카바링 테이프, 롤러 및 페인트 붓, 페인트 도료



페인트칠을 하기 전 카바링 테이프를 붙여 보호한 뒤 페인트 칠을 한다. 보통 두세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덧칠하기도 하기 때문에 양은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페인트 칠은 작업하기 쉽지만 여러 번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손이 많이 간다. 


스프레이로 페인트 도료를 뿌리는 방법도 있는데 롤러나 붓으로 칠하는 것보다 도료를 더 많이 쓰고 작업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페인트 칠은 특별히 노하우가 필요 없기 때문에 확실히 셀프로 작업하기에 부담 없다. 화이트 페인트로 깨끗하고 넓은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

 


옷방 | 합판 가벽


재료 : 베니아 나왕 합판, 투바이포 각목, 아시바 판재, 이케아 L자 앵글 브래킷, 전동드릴, 투바이포 고정장치


옷방의 경우 합판으로 창문 쪽 벽면에만 가벽을 설치했다. 옷은 햇빛을 받으면 변색이나 오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연광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또 다른 이유로 옷방이 될 공간 벽에 벽지 제거가 너무 지저분하게 돼서 그냥 합판으로 덧대기로 한 것이다. 


먼저 투바이포라고 하는 각목을 준비한다. 투바이포는 2inch X 4inch라는 뜻으로 국제 건축 규격이기 때문에 목재소나 온라인으로 투바이포나 2x4로 검색해서 구매하면 된다. 


천장과 바닥 사이의 길이에 맞춰서 위, 아래에 라브리코 투바이포 각목 고정 고정장치를 끼운다. 그리고 세로로 세운 다음 바닥에서 높이 조절을 한다. 그럼 천장과 바닥 사이에 딱 맞게 투바이포 각목이 고정된다. 옷걸이 행거 고정하는 거랑 비슷한 시스템인데 좀 더 튼튼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제 합판을 투 바이 포 각목에 고정시켜야 한다. 각목을 사이에 두고 합판을 그 위에 겹쳐서 고정을 시키면 벽이 완성된다. 


원래 합판을 고정할 때 일명 '타카'라고 부르는 스테이플러 같은 택커로 해야 하는데 너무 큰 걸 가져오는 바람에 그냥 집에 있는 나사와 전동드릴로 고정하기로 했다. 튼튼하니 나쁘지 않았다.



합판으로 셀프 시공한 가벽. 


여기에 선반으로 이용할 판재브래킷, 그리고 후크를 합판에 고정시킨다. 그럼 가방이나 모자 잡화 등 다양하게 수납할 수 있는 가벽이 완성되는 것.



벽 인테리어 시공의 종류


인테리어 마감을 할 때 벽을 마감하는 건 가장 면적이 넓기도 하고 사람들의 눈에 가장 많이 보이는 시선이 많이 가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인이다. 벽 인테리어 마감재의 종류를 알아보자.


벽지

벽지는 집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벽 마감재다. 천장까지 같은 소재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덧방이라고 해서 기존의 벽지 위에 그대로 붙이기도 하고 벽지를 제거한 뒤 새로 붙이기도 한다.


도장

도장(塗装)은 도료를 칠하는 것을 말한다.  페인트칠뿐만 스프레이 건을 사용한 시공도 도장이라 부른다. 


미장

도장이 칠하는 것이면 미장은 바르는 것이다. 동양 스타일로는 규조토, 흙벽 같은 종류가 있고, 서양 스타일로는 스타코, 지중해 석 회벽 같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도장과 미장은 둘 다 일본어 어원이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미장이라 칭하는 석회, 규조토, 스타코 모두 도장의 종류로 칭한다. 


목재

목재 벽 같은 경우는 대체로 가벽을 세울 때 사용하기 때문에 그대로 마감 소재로 쓰이기보다는 벽지를 붙이는 등 다른 마감재를 더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목재 합판, MDF 같이 소재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일부분만 독특한 목재 패널이나 아트월을 활용해 포인트 인테리어로 활용하기도 한다.


타일

주방이나 욕실처럼 물이 닿는 곳은 대부분 타일을 사용한다. 다른 공간에도 인테리어를 목적으로 대리석 타일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노출 콘크리트 

마감재 없이 건축 소재를 그대로 드러내는 노출 콘크리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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