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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수집가 Oct 30. 2022

낡은 집 리모델링 매뉴얼

셀프 인테리어 순서

이사할 집이 정해지면 인테리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집을 정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한 뒤, 이사를 해서 인테리어 장식까지 마치면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완성된다. 정답은 없지만 낡은 전셋집을 셀프 인테리어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매뉴얼을 만들어본다.



* 간단한 매뉴얼로 정리한 것이니, 소제목을 클릭해 자세한 설명을 한 링크로 넘어갈 수 있다.



1. 조닝 (Zoning)



주거에서의 조닝은 거주 구성원에 맞게 방의 용도를 구분하고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존(Zone)을 구분한다고 해서 조닝(Zoning)이라고 부르는 것.


휴식, 요리, 운동, 공부 등 구성원의 생활 패턴이나 취향에 맞게 침실, 거실, 주방, 다이닝 등 공간을 구분하고 배치하는 것이다. 집을 이사하는 계기로 조닝을 하게 되면 집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행위는 무엇인지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은 어딘지 스스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2. 콘셉트 정하기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어떤 공간을 가져야 할지 정해졌다면 그다음은 원하는 집의 이미지를 그려볼 시간이다. 예산을 걱정하거나 집 사이즈를 재는 건 나중에 해도 된다. 먼저 꿈에 그리던 공간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인테리어에도 다양한 콘셉트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이미지를 모아보며 앞으로의 집의 톤앤매너나 인테리어를 구상해 본다.


콘셉트를 정하는 데 있어서 사례를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많이 보면 볼수록 자기만의 취향도 찾을 수 있고 어떤 식으로 인테리어 해야겠다는 감도 잡힐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 같은 이미지가 잘 드러나는 SNS를 통해 원하는 콘셉트로 검색을 해보는 것도 좋다. 오늘의집이나 집꾸미기, 네이버 리빙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인테리어 센스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다.




3. 손볼 곳과 타협할 곳 정하기


전셋집의 경우나 예산이 부족할 것 같은 경우에는 손볼 곳과 타협할 곳을 정해 수고와 돈을 절약하는 것이 좋다.


아래와 같은 조건이라면 예산을 들여 손을 보자.

첫 번째. 나의 편의를 위해야 한다.

두 번째. 기존 인테리어 중 도저히 나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

세 번째. 예산 안에서 나의 감성으로 꾸미고 싶다.


아래의 조건이라면 타협하고 그냥 있는 대로 살자.

첫 번째. 예산이 부족하다.

두 번째. 심기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4. 예산 짜기



인테리어를 할 때 누구나 원하는 만큼 공들여하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대부분은 예산이 정해져 있다. 완벽하게 내가 원하는 만큼 인테리어를 할 수 없다면 주어진 예산안에 맞춰 인테리어 공사와 가전, 가구 구매를 진행해야 한다.


먼저 내가 지불할 수 있는 예산을 정해 스스로 견적을 내보아야 한다. 하우스 인테리어 전문업체에 맡긴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견적을 내주겠지만 셀프 인테리어의 경우는 재료비나 시공업체 공사비 등을 스스로 확인해 가면서 더하기 빼기를 계산해야 한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기로 했다면 재료비만 계산하면 된다. 도저히 내 손으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면 전문업자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이경우 시공비를 예산에 넣어야 한다.




5. 도면 그리기


조닝은 하더라도 도면 그리는 걸 안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셀프 인테리어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도면 그리기의 과정은 꼭 필요하다. 집에 들어갈 가전 가구들을 미리 배치해가면서 동선과 사이즈를 확인해 봐야 하니까. 나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집의 방향 같은 걸 맞춰서 어떤 식으로 배치를 해야 할지 미리 정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집의 사이즈를 직접 실측을 해야 한다. 레이저 거리측정기 같은 편리한 도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보통 3미터 줄자만 있어도 집의 사이즈를 쉽게 잴 수 있다. 만약 일정상 실측할 수 없는 경우 집에 가서 자신이 들어간 사진을 많이 찍어둔다. 그럼 나중에 사진 속 나의 키에 맞춰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다.


도면을 그릴 때는 천장 높이, 현관문 사이즈도 잊지 말고 측정하자. 너무 큰 가구나 가전의 경우 이삿짐센터에 의뢰해 창문을 통해 넣어야 할 수도 있으니까.


측정한 사이즈를 종이에 옮겨놓으면 먼저 방의 용도를 정한다. 굳이 무조건 큰방을 안방으로 사용할 필요도 없다. 취미가 많다면 서재나 작업실로 사용해도 좋고, 옷이 많다면 가장 큰 방을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방을 정한 뒤 본격적인 가구 배치가 시작된다. 집의 방향과 생활 패턴에 따른 동선과 편의를 생각하며 배치한다. 가전, 가구를 아직 구매하지 않았다면 이때 구매할 가전 가구의 사이즈가 결정된다. 가구와 가전 위치를 정하고 여러 패턴의 도면을 그려보면서 집의 모양을 구체화시켜보자.





6. 인테리어 공사



공사는 일정이 가장 중요하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일정을 짜고 그 일정에 맞춰서 진행해야 이사나 물건을 들일 날짜를 맞출 수 있으니까.


셀프 인테리어일 경우는 본업이 있으시면 출퇴근 시간에 맞춰 야간작업 또는 주말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 일정을 짜야한다.


전문업체에 맡길 경우도 스케줄을 잘 짜야한다. 예를 들어 바닥 마감재를 깔거나 교체하는 일은 마지막에 해야 더러워지지 않고 다른 공사도 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벽지를 붙이거나 커튼을 설치하는 일은 욕실 공사와 겹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는 동시에 진행하면 된다.


유튜브나 블로그, 책을 보면서 간단한 셀프 인테리어 공사는 따라 해도 되지만, 비전문가라면 설비 공사 같은 경우는 전문업체에 맡기는 걸 추천한다.


일정을 잘 짜두어야 최대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7. 물건 들이기


공사가 끝나면 가전, 가구, 옷, 생활용품 등 물건들을 들여야 한다. 이때를 이사하는 날이라고 보면 된다. 될 수 있으면 설치가 필요한 가전은 먼저 설치 기사님을 불러 작업을 끝내 놓는 게 좋다. 그려뒀던 도면에 맞춰 배치를 시작한다. 큰 가전이나 가구들을 먼저 들이면 짐을 풀어 옷걸이에 옷을 걸고 그릇을 선반에 담고 냉장고에 조미료도 정리다. 하나하나 채워나가며 새로운 집에서의 생활을 준비하자.




8. 장식하기


가전 가구까지 모두 들이면 사실상 새로운 집에서의 생활을 시작해도 무리는 없다. 하지만 셀프 인테리어인 만큼 마지막 과정 또한 중요하다. 바로  식물을 들이거나 액자를 거는 것, 장식품을 두는 것처럼 같이 나만의 취향을 더해 인테리어 장식을 하는 것이다.


인테리어 장식은 처음부터 급할 건 없다. 천천히 살아가면서 추가하면 되니 여유 있게 나의 페이스를 가지고 진행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비로소 나만의 공간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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