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없는 세상에서 나는 당신들을 기억합니다
나는 도서관을 좋아한다
책을 끝까지 읽지는 않지만
틈나면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간다
오늘은 추천받은 엄마도감이라는
동화책을 빌리기 위해
오래간만에 어린이실에 갔다
아이들이 큰 후 어린이실에 간 적이 없는데
오래간만에 들리니 너무나 따뜻했다
내가 빌리려던 책은 못 빌리고
철퍼턱 앉아 이런저런 책을 펼쳐봤다
내 시야에 머무른 그림
나는 잘 지내
나도 모르게 하늘에 계신 아빠가 생각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얼굴조차 모르는 엄마에게도
그냥 엄마 딸 잘 지낸다고..
나는 잘 지내라는 말이
왜 이렇게 목이 메는지...
진짜 잘 지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힘듦을 꾹꾹 눌러내고
아빠 엄마 둘째 딸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아빠 엄마 없는 세상에서도
나는 아빠 엄마를 기억하며 살고 있다
그 마음이 저 어딘가에서 올라왔을지도
그리고 먼저 하늘나라 간
내 반려견 장금이에게도..
오늘도 깐따삐아인 나는 훌쩍훌쩍 눈물을
쏟아내고 도서관을 나섰다
46살인데.. 아직도 마음이 늙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