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지인들을 만나고 드는 생각
회사에서 AI 개발자를 시작한지, 어언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는 1년전과 뭐가 달라졌을까.
1년 전과 비교하면 가장 큰 변화점은
매일매일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다.
그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 자기계발을 시작해서
지금의 AI 개발자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것을 하던 흘러간다.
밥을 먹어도, 잠을 자도,
멍을 때려도, 걸어도, 운동해도
그 무엇을 하든 시간을 멈출 수가 없다.
예전에는 그냥 돈 많이 벌고
편하게 살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뭔가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간을 허투루 쓴다는 느낌이 들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해졌다.
아마 많은 분들이 경제적 자유를 얻기위해
다양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경매부터 주식투자, 사업, 글쓰기, 책쓰기,
연봉 높은 회사로 이직 등
특히,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에
기회를 잡고 싶은 분들께는
자기계발이 무조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해서
이렇게 글쓰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한 생각에서 파생되었는데,
그 생각때문에 몸이 쉴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맞는걸까?
였다.
지인 중에는 대기업을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요즘 몇번 기회가 되서,
몇명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하나 같이 고민을 얘기하고 있었다.
돈을 많이 받고 하는 게 좋기는 한데,
이렇게 평생 살면 편하긴 한데,
근데 이렇게 사는게 맞는걸까?
라는 물음이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 미래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의 목적은 '돈'만 많이 버는 것이 아니었다.
돈을 벌면서 우리의 '가치'를 높이고
삶의 '의미'를 느껴보고 싶은 것이었다.
그걸 위해서라면, 돈을 조금
내려놓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지인 한분에게는
개발자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추천해주었고,
다른 한 분은
자기가 하고 싶어하던
요식업계에 진출을 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얘기를 해도 쉽게 실행하기란
쉽지가 않다.
상황이라는게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있는 분들에게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회사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걸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육아를 하고 있다면 더더욱...
공감하실 것이다.
나는 그래서 최근에
번아웃이 왔다.
회사생활 때문에도 그랬고,
나를 몰아세우고 있는 나 자신때문에도 그랬다.
무언가를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할 때,
주변에 같이 열심히 하는 사람만 있다면
그 효과를 정말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은 그냥 너가 해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라는
심보를 가진 분들과 일을 한다면
정말 힘들다.
그걸 나 혼자 끌어보려고 했지만
사실 그 일 자체는 누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일의 규모는 엄청난 양이었고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진도는 점점 더 안나가고,
나는 그걸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자
자괴감이 오기 시작하면서
회사만 들어가면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에서도 뭔가 자기계발을 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지 않는 것 같자,
나의 정신은 무너져 갔다.
회사에서 아무리 대충 살아보려고 해도
되지 않았다.
그게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낭비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러자, 공황장애 같은게 오기 시작했다.
숨은 안쉬어지고,
답답하고,
기력도 없고
뭔가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정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게 조금 해결이 될 실마리가 보인 것은
일의 이해관계자 중 한 명이
이것에 대한 공감을 해주었다.
그 인간관계에서 오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느껴지자
공황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었다.
물론, 금방 다시 그 증상이 오긴 했지만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난 느낀 점이 있다.
자기계발 만으로는 절대
모든 걸 해낼 수 없다.
나만의 인간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서로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깊이를 가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내가 가장 스트레스 받는 어떠한 부분에서든지 말이다.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회 생활을 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이 인간관계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돈을 버는 것. 밥을 먹는 것.
재료를 사는 것. 마트에 가는 것.
그 어떤 걸 해도 혼자서는 불가능 하다.
인간관계를 다시 한번 고민해 보는 시기를 가지고,
묶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보길 권한다.
묶인 실타래를 혼자 풀기란
정말 어렵다.
힘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자.
그 누가 됐건,
살려달라고 해보자.
그리고 조언을 얻어보자.
그게 묶인 실타래를 푸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