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딩하는 작가 코작 Mar 13. 2022

나는 개발자가 적성에 맞는 걸까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인생에 고민은 끝이 없다

나는 오늘도 개발자가 맞는 걸까 고민을 합니다.

개발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고민이 됩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 개발자를 개발자로 표현한 다는 것에 대한

언어적 한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발자의 종류?

흔히 일반 어른들이 개발자라고 얘기를 하거나,

개발자와 일을 접해보지 않았거나,

개발자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개발자에 대해 생각하면

개발자는 이런 느낌입니다.


개발자 - 기계를 어느 정도 다룰 줄 알고 어느 정도의 프로그램을 만들 줄 알며, 신문물에 대한 개발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


굉장히 추상적이죠.


이 회사에 오면서 일반식당을 자주 가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회사 내에 식당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 내에 있는 키오스크만 써봤는데

일반 식당들에 있는 키오스크를 쓰려고 하니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키오스크 쓰는 게 불편하게 느껴져서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웃긴 얘기지만, 키오스크를 많이 안 써봐서 누르는 게 불편하네요"

라고 이야기하니 주변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니, 개발자가 키오스크를 많이 안 써봤어요? 이런 거 개발하는 사람 아니에요?"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린 이야기죠.


또 한 번은 이런 걸 저에게 물어보셨습니다.


"게임하는 거 있어요?"

"아... 요즘에 하는 게임은 없습니다."

"아니, 개발자가 게임도 안 해요?"


이것 말고도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개발자는 모든 개발에 관련된 일을

알고 있어야만 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개발자이지만 게임을 못할 수도 있고,

개발자이지만 컴퓨터를 못 고칠 수도 있고,

개발자이지만 프로그램을 잘 못 만들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개발자에는 종류가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웹 프런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시스템 개발자, 임베디드 개발자, 머신러닝 개발자, 펌웨어 개발자, 기구 개발자, 딥러닝 개발자, 안드로이드 개발자, iOS 개발자 등등 일반적인 프로그램 개발자도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또 여기서 어떤 언어를 사용했고, 

로컬 개발 기반인지 클라우드 기반으로 진행했는지,

어떤 하드웨어 기반으로 개발했는지,

임베디드라면 칩을 어떤 걸 썼는지,

경우의 수는 너무 많습니다.


맥북 1대 또는 아이폰 1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개발자의 종류가 얼마나 될까요?

카카오톡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자의 종류가 얼마나 될까요?


그중에서 아마 지금 겪고 있는 개발일은

일부일 것입니다.




또한 환경이 많이 좌우합니다.


개발 일을 하고 있는

회사의 환경이 많이 좌우합니다.


특히, 여기서는 회사의 문화 및 장비가 좌우하죠


임원진들이 개발자를 혹사시키지는 않는지,

개발자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지,

디자이너와 매일 싸우는 게 일은 아닌지,

주변 개발자들과 협업이 잘 되는 환경인지,

개발할 수 있는 장비가 있는지 등등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이 나와 개발일이 맞는지에 대한

물음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0년 차이고 아직도 하면서 고민이 많이 됩니다.


특히, 개발 일의 경우에는 변수가 굉장히 많고

끝없이 ASAP를 외치며(As Soon As Possible)

마감에 대한 압박이 장난 아니죠.


또 하드웨어가 관여되어있으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일정 조율도 잘해야 하고,

최적화 문제도 많이 관여되어있죠.


스타트업인지, 대기업인지

또, 주로 하는 일이 SI 업체인지 아닌지

비즈니스 모델 도메인은 어디인지

회사가 야근 지향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


이에 따라 나의 역할과 할 수 있는 행동 범위가

굉장히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은, 다양한 회사에 들어가 보고

겪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에 컴퓨터공학과 박사까지 하시고

개발 일을 하다가 그만두시고

사업관리 쪽으로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개발일을 해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바와 다르고

이 길이 맞지 않다고 판단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이분께서 개발일을 했기에

다른 일을 했을 때 개발자와 협업이 더 잘되고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더 발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은 자기 몫입니다.

답은 없지만,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으시다면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답을 구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전 15화 회사일에 올인을 해야만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