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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킷랩 Aug 17. 2018

일상의 기술자들

일상기술연구소, 제현주, 금정연


1.
안녕하세요, 버킷랩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제현주, 금정연’ 님의 ‘일상기술연구소’입니다.



2.
이 책은 버킷랩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독서모임 한주한권에서 스무번째로 함께 읽는 책 입니다. 이 책은 동명의 팟캐스트를 통해서 저자인 진행자 두 분과 게스트님들의 대화를 텍스트로 엮은 책 인데요. 제 경우에는 책을 통해 먼저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상기술연구소는 ‘좋은 일상을 만드는 구체적인 기술을 연구합니다.’라는 멋진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슬로건에 걸맞게 우리 일상을 꾸려가는 여러가지 노하우들을 전수합니다.

3.
하지만 이 노하우들이 ‘리빙포인트’같이 정리정돈을 잘하는 방법이나 금리가 높은 저축상품을 찾는 방법과는 좀 다릅니다. 일상기술연구소에서 연구하는 기술들은 가령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타인과 함께 사는 방법’이라던지, ‘자아와 통장 사이의 끝없는 균형 잡기’와 같이 물리적 기술이 아니라 정신적인, 마인드적인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4.
책은 2부로 나뉘는데요, 1부에서는 일상생활의 기술이라는 제목 아래에 직장인과 프리랜서를 가리지 않고 도움 되는 기술들을 이야기하고 있고, 2부에서는 독립생활의 기술 이라는 제목 아래에 직장 밖에서 경제생활하는 것에 대한 기술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부와 2부를 통틀어 총 10명의 게스트를 모시는데요. 게스트님들은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듣는 사람들은 그 분들의 대단함을 보게하는 그런 측면들에 주목합니다. 

5.
예를 들자면 1부의 4장에서는 공동주거 실험을 하고 있는 ‘김진선’님이 나오셔서 퇴사 이후의 삶과 주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진선’님은 ‘우리동네사람들’이라는 주거공동체에서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한 집에서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요. 게스트님에게는 일상이지만 청자나 독자에게는 타인과 한 집에서 계속을 가정한 채 함께 산다는 것이 매우 어렵고 낯선, 일종의 기술이 됩니다. 청자와 독자는 김진선님이 실제로 겪으신 일상의 이야기와 그 안에서 사람들이 조율하는 사례들을 듣고, 타인과 함께살 때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어떤 것이 가장 힘든지와 좋은지에 대해 알게 됩니다.

6.
2부의 9장에서는 전업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프리랜서 에디터 정유민님과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김호님을 모시고 프리랜서로 사는 생활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 분들은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스스로 일감을 관리하는 일상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낯선 풍경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은데 하루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나 정기적인 수입원이 있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금전적인 리스크에 대비하는지 등 두 게스트분이 ‘어떻게’라는 방법에 촛점을 맞춰 자신의 일상적인 경험을 이야기해주시는 것 자체가 일종의 기술전달이 됩니다.

7.
제 개인적으로는 1부 3장에 나온 모두에게 오픈 된 자기만의 강의를 제작, 수강할 수 있는 ‘오픈튜토리얼스’의 ‘이고잉’님이 너무나 반가웠는데요. 왜냐하면 제가 이고잉님이 만든 ‘생활코딩’이라는 것을 통해서 초보적인 수준이나마 코딩을 배워 공학을 복수전공하게 되었고, 그 강의가 제가 언젠가 책이라는 소재로 사람들에게 경험을 공유해야지 하는 생각의 씨앗을 심어주었기 때문입니다.

8.
나에게는 매일 똑같은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노하우가 될 수 있습니다. 기계가 발전하는 정보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인간의 마지막 무기는 결국은 기계는 이해할 수 없는, 게으름과 지루함, 간절함과 분노를 가지고 있는 인간만이 이해가능한 경험적 기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타인의 일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나의 일상을 위한 기술을 전수해주는 책, 제현주, 금정연 님의 일상기술연구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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