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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킷랩 Oct 07. 2018

인간은 원본으로 태어나 복제품으로 죽는다

복종에 반대한다, 아르노 그륀





1.
안녕하세요, 버킷랩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아르노 그륀’의 ‘복종에 반대한다’입니다.

2.
이 책은 버킷랩에서 운영하는 독서모임 한주한권에서 서른 여덟번째로 함께 읽는 책입니다. 이로써 총 10,598(+136)페이지째 함께 읽게 되었네요.

빨간 표지를 가진 강렬한 제목의 책은, 표지에서부터 문제작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복종’과 그 ‘불응’에 관한 것이니 반항적인 느낌을 준다면 표지 디자인이 성공적인 것이겠죠?

3.
책을 크게 3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초반부에는 복종은 어떻게 시작되고, 우리 안에 어떻게 자리잡는지에 대해서
중반부에는 복종이 어떻게 우리의 고유한 정체성을 파괴하는지에 대해서
마지막 후반부에는 복종을 당하는 입장에서 복종을 강요하는 입장으로 변하는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4-1.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저자에 따르면 복종은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 완강한 어조로 ‘어른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는 우리 안에 하인근성을 새긴다’라고 말했습니다.

4-2.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안전을 위해 금지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아이의 욕구이자 감정인데 부모는 필연적으로 그걸 금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니 아이는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로 길러지는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마치 ‘하인’처럼 권위자에게 복종하는 법을 배우고 익힌다는 것이죠.

5-1.
논란이 될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이런 양육형태가 아이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2.
오롯이 자신 안에서 나온 욕구들은 부모에 의해 금해지고, 부모의 뜻대로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지다보면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나약하고, 무가치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복종을 권장하는 부모로부터 자신의 본질을 수치스럽게 여기게 되는 것이죠.

5-3.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정상’이라 부르고 자신의 본질을 부정하는 일이 문화시민으로의 덕목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살고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현대인은 자기의 감정과 욕망을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껄끄러운 일이 되버립니다.

6-1.
하지만 자신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부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아이는 복종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복종을 거부하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이죠.

6-2.
이런 두 가지 생각 속에서 혼란을 느끼는 것은 큰 불안감을 만들어내고, 결국 우리의 사고는 이 과정에서 한쪽을 택하기로 합니다. ‘정상적으로’ 부모에게 복종하며 사는 것이 옳다, 내가 날것으로 느끼는 감정들은 그르다 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타인의 복종을 자신이 받아들임으로써 이제는, 타인에게 역시 자신처럼 복종할 것을, 정상적인 삶의 길을 갈 것을 요구하는 복종의 서포터로 사회의 착실한 일원이 되는 것입니다.


7.
저자는 이렇게 부모에게의 복종, 정체성의 표백 과정을 통해 인간이 결과적으로 문화적으로 인정된 ‘정상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동을 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평생동안 인간성을 억압하는 고통이라고 말이죠.

8.
그리고 이런 일련의 삶을 영국의 시인 ‘에드워드 영’의 말을 빌려 이렇게 표현합니다. [인간은 원본으로 태어나 복제품으로 죽는다]라고 말입니다.

9.
직면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인간에게는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익힌 자연스러운 복종근성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복종에 반대하고 원본으로 살아갈 것을 이야기하는 책, ‘아르노 그륀’의 ‘복종에 반대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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