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 Oct 27. 2020

'달리기'하다가 만난 ‘인생’ 선생님

부다페스트 일상



2020년,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 이후로 나를 지탱해준 것들을 생각해보니 내가 그동안 잘 해오지 못했던 '지구력'이 요하는 것들이었다.

결국 나 자신을 저항하며 싸워왔던 것들에서 덕을 봤구나.




1. 평정심 유지하기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는 기도로..)

2. 1만보 이상 걷거나, 5km 러닝 (주 4회 이상)

3. 책 읽기 (독서 편식 금물!)

4. 식습관 건강하게

5. 감사 일기(매일 3가지 이상) 쓰기

6. 헝가리어 다섯 문장씩 외우기







오늘도 어김없이 운동화 끈을 동여 메고, 달린다.

'런데이' 어플에서 흘러나오는 코멘트를 들으며 경쾌하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 어플 코치는 나를 고독한 싸움에서 나가떨어지지 않게 해주는 소중한 친구 역할을 하는데,

열 번도 넘게 들어왔던 한 멘트가 오늘따라 내 마음을 움직였다.


"달리기를 할 때 네 가지만 명심하면 됩니다. 그럼 당신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닌가! (심금을 울리기까지 했으니.. 이건 멘토인가? 사이버 러브?)



1. 지구력
2. 인내심
3.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
4. 현실적 목표 (무리되지 않는 목표 설정)



요약해보면, '꾸준해야 하고, 참을성 있어야 하고, 올바르게 해야 하며, 과하게 말라'

삶 전체로 보면 너무 어려운 얘기 같지만,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하면 가능한 일이다.

순간을 살고, 그 순간이 모이면 삶이 되니, 난 그저 오늘을 달리면 된다.








달리다 보면 고통스러울 때가 많다. '달리면 행복해져요'라는 말은 다 달리고 나서야 가능한 말이다.

처음엔 막막하고, 중간엔 '언제까지 이러고 뛰어야 하나..' 하다가, 마지막엔 '해냈어!'


'해냈어!'


이 느낌이 나를 달리게 하고, 승리하게 한다.



그래서 달리나 보다.

나도 달리고, 너도 달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도 달리고, SES '달리기' 노래도 달리고, 달리는 자들은 계속 달리고..

그렇게들 살아가나 보다.



달리기엔 결국 끝이 있다. 

그 시간 안에 나를 잘 컨트롤하며 움직여 나가면 달릴 수가 있다.

잘 컨트롤하기 위해선 컨디션이 좋아야 하고,

컨디션이 좋으려면 평소에 식생활 습관을 잘 유지해야 하고, 묵묵히, 성실하게, 나를 다듬어나가야 한다.



아! 위에 것들이 허락된다 해도, 방심은 금물!

'오늘은 왠지 잘 달릴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자신감이 솟을 때를 조심해야 한다.

늘 변수는 있기 마련이다. '부상, 컨디션 급저하' 등이 찾아오면 말짱 도루묵!

자만도 금물! '겸손한 마음, 올바른 자세로 이 순간 집중하고 최선을 다 하자!









생각해보니, 달리기가 '삶의 축소판' 같다.

그래서 난 어플 아저씨의 코멘트에 감동을 받았나 보다.


+ 런데이 어플 코치 아저씨가 해준 말 중 또 하나! (아저씨ㅜ_ㅜ 참 좋은 아저씨)





"내일은 더 힘든 코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때요? 뛸 맛 안 나죠?
하하! 농담입니다!
지금 이 목소리를 들으며 뛰고 있는 당신이라면
내일도 달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내 왔던 것처럼 말이죠!"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곳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