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부족한 갈비찜이 가르쳐 주는 행복

5% 부족하면 어때? 웃으면 된다.

by 도담도담 J

신랑이 금연 이후에 금단 현상으로 허기를 자주 느낀다. 그래서 신랑의 저녁 식단에는 다시금 변화가 생겼다. 3개월 이상 저녁 식사로 가볍게 건강식만 챙겨 먹다 요즘은 다시 일반식이다.


1년 넘게 심리적인 문제로 식욕이 줄었던 신랑은 먹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하여 나를 불안하게 했었다.

원래 식욕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미식가에 골고루 잘 먹었던 사람이라 그런 모습을 보는 나는 늘 불편함이 있었다.


그런데 금연을 시작하더니 퇴근 후면 허기짐이 심하고 안 먹던 군것질까지 한다.


얼마 전 매운 돼지갈비찜이 먹고 싶다 하였으나 단골 고깃집에 갈비찜용 고기가 모두 판매되어 다음으로 미루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갈비를 사다가 미리 핏물을 빼고 재료 손질과 양념장까지 만들어 두었다.

요린이기도 하지만 요리할 때 치우며 하는 습관이 있어 시간이 걸리기에 미리 준비를 한 것이다.


나름 야심 차게 갈비찜을 준비하고 있던 중 아이가 눈을 살짝 다쳐 급히 병원에 다녀왔다. 그사이 신랑이 조금 일찍 퇴근하여 집으로 귀가를 한 것이다.


신랑이 있으니 괜스레 마음이 급해져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조금 어설픈 돼지갈비찜을 완성한다.


양념은 내가 먹어봐도 잘 되었으나 뭔가 어설프고 2% 부족한 맛이다. 내게는 2%지만 미식가인 그에게는 5% 부족했나 보다.


요리 중 냄새가 좋다며 신랑이 웃을 때까지만 해도 자신감 뿜뿜이었는데 약간의 아쉬움을 내비치자 급한 마음에 서두른 나의 실수가 생각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엄지 척해주고, 신랑은 지난번에 실패한 갈비찜에 비하면 120배 맛있다고 해주어 우리는 다 함께 농담하며 웃어본다. 그리고 난 조만간 오늘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며 다음을 기대하라고 큰소리 뻥뻥 치는 허세를 보였다.


오랜만에 그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부족했지만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


다이어트도 좋고, 건강관리도 좋고 다 좋은데 신랑이 작년처럼 식욕이 부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건강관리를 위해 조금 덜 먹고,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은 괜찮지만 지나치게 식욕이 저하되는 것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먹을수록 큰 것을 바라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맛있게 먹고, 서로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싱거운 이야기로도 웃는 그런 삶을 바란다. 어쩌면 지금 내가 바라는 이것이 큰 바람일 수도 있지만 매일 함께하는 가족과의 따뜻한 웃음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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