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선물 받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는 책

by 도담도담 J

책을 다시 접한 후 도서관에서 계속 대여하여 읽다가 소장하고 싶은 책이 있어 새책과 중고책 몇 권을 구매했다.


책을 택배로 받고 기분 좋아하던 나의 모습을 아이가 유심히 지켜본 듯하다. 언젠가부터 계속 모아둔 용돈으로 책을 사주고 싶어 했다.


아이가 꼬깃꼬깃 저금통에 저금한 돈을 꺼내 한 장 한 장 세어본다.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한 것을 보더니 아이도 알라딘 앱에 들어가 책을 구경한다. 그리고 나만 보면 책을 사주겠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지난 주말 날이 너무 추워 실외 보단 실내를 선택한 우리 가족은 서점을 구경하기로 했다.


아껴둔 자신의 용돈을 투자하여 엄마에게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이 참으로 곱다. 그래서 나는 20년도 더 지난 책을 한 권 골랐다. 다시 독서를 한 후로 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류시화 작가님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다. 이 책은 고3 시절 친구에게 빌려 야자시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류시화 작가님이 인도 여행 중 경험한 일을 통해 깨달은 글이다.


중고 책이지만 전반적으로 책은 깨끗했고, 깨끗한 정도에 따라 그리고 개정판이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었다.


4,700원부터 8,000원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책정된 중고책이었다. 애초에 개정판은 살 생각이 없었다.


나는 고3 때 내가 읽은 책과 표지까지 똑같은 책이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8,000원짜리 개정판은 탈락하고, 내가 고민하는 가격대는 4,700원에서 6,000원 대로 범위가 좁혀졌다.


다행히도 책은 세월에 의해 빛바램만 있었고, 속지는 손 때 하나 묻지 않고, 깨끗했다.그래서 이리저리 살펴보다 4,700원짜리 책을 선택했다. 아이에게는 큰돈이고 군것질도 하지 않고 아껴둔 돈이란 것을 알기에 4,700원은 결코 4,700원이 아니었다.


중고책인 것을 눈치챈 아이는 새책을 사주고 싶어 했고,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 읽고 싶다고 하자 같은 제목의 개정판을 보고 그것을 사주겠단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새책은 다음에 꼭 사줘! 그리고 엄마는 예전에 읽은 것과 똑같은 책이 읽고 싶어"라고 말해주었다.


사실 나는 개정판을 산다 해도 초판본을 소장하고 싶었다. 그 책을 보면 고3시절이 떠올랐고, 수능준비를 위해 야자학습을 하던 교실과 힘들었지만 엄마와 웃으며 지낸 시간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딸아이에게 소중한 나의 옛 추억을 선물 받고, 가족과 함께 서점을 구경하며 그리고 아이에게 가치 있는 소중한 선물을 받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세월 속에 누렇게 바래진 책이지만 책이 상기시켜 주는 추억과 책 속의 문장을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고 힘들 때 읽었던 그 기억이 좋다. 힘든 시기였으나 그 시기가 마냥 싫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기록해 둔 여러 가지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첫 번째 목차의 글에 있었다. 그때 그 시절처럼 나는 필사로 남겨두었다.


지금 쓰는 이 글 역시 또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남겨질 것이다.


나의 지난 추억을 선물해 준 아이에게 감사한다.

엄마도 너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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