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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도담 Oct 19. 2024

노랫말 속에 담긴 인생

그리고 깨달음

어제부터 날이 흐릿하고 비가 오더니 주말인 오늘도 여전히 회색 하늘이다.


오랜만에 아이를 보고 싶어 하는 시어른을 뵈러 시댁에 가는 길이다. 시댁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아주 오래전 유행했던 거북이의 "빙고"라는 노래가 들려온다.

 

쿵작 쿵작 쿵작 쿵작! 회색 빛 하늘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거북이의 "빙고"는 언제 들어도 흥겨운 노래다.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과 박자에 맞추어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이며 생각 없이 노래를 따라 부르다 문득 '이 노래의 가삿말이 이렇게 좋았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노래 가사 속에는 삶을 대하는 자세와 변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잘 살아보기 위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까지 살아보니 내가 아무리 스트레스받고 불평 불만 한다하여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불만을 토로할수록 스트레스는 오히려 더 쌓이고, 화는 낼 수록 더 화가나고, 점점 힘들기만 한 시간이였다.


상황과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내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 온전히 느끼고 깨닫기 전까지 내게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완전한 변화는 아니지만 마음의 변화는 상황도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낀다.


거북이의 "빙고" 노래가사는 이러하다.


터질 것만 같은 행복한 기분으로 틀에 박힌 관념

다 버리고 이제 또 맨 주먹 정신 다시 또 시작하면
나 이루리라 다 나 바라는 대로 


지금 내가 있는 이 땅이 너무 좋아 이민 따위 생각한 적도 없었고요 금 같은 시간 아끼고 또 아끼며 나 비상하리라 나 바라는 대로


산속에도 저 바닷속에도 이렇게 행복할 순 없을 거야 랄랄랄라 구름 타고 세상을 날아도 지금처럼 좋을 수는 없을 거야 울랄랄라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 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거룩한 인생 고귀한 삶을 살며 부끄럼 없는 투명한 마음으로 이내 삶이 끝날 그 마지막 순간에 나 웃어보리라 나 바라는 대로


책에 담긴 좋은 글들 이상으로 때로는 노래 가삿말 속에도 삶의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한 때 그냥 리듬과 음감으로 경쾌하게만 듣고 부르던 노래 속에 세상살이의 이치가 담긴 것을 느끼고, 내 환경, 상황, 주변사람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나의 마음가짐인 듯하다.


오늘 처럼 회색빛으로 가득찬 흐린 날에 날씨를 탓하며 울적해 할지 아니면 시원한 공기를 느끼며 따뜻한 차한잔으로 운치 있게 보낼지는 결국 나의 선택이다.


인생자체가 그러한 듯 하다. 나의 환경과 상황 역시 상대적인 것이라 보는 이들 마다 다르게 바라 볼 것이다. 어차피 내인생이고, 나의 상황이니 보다 좋은 면을 보고 웃으며 행복을 선택하려 한다.


사랑하는 이들과 한번이라도 더 웃고 따뜻하고, 유쾌한 말들을 주고 받으며 그렇게 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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