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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요원 Apr 29. 2018

[영화] 신과함께_좌와 벌

천륜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죄 짓고 살지 말자고, 착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떳떳하게 살아가자고 했다. 죄는 사하여 지는 것이 아니고, 언젠간 심판을 받을 것이며, 큰 죄를 지을 수록 더 큰 벌을 받하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빠는 많이 울었다고도 했다. 너희들과는 달리 이 아빠는 살아온 날 만큼의 죄가 생각나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잘못한 일들이 떠올라서 그렇게 울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고향에 계실 부모님도 생각해봤다. 그리고 속으로 여쭈었다.


"아버지, 어머니 저는 괜찮은 아들인가요?"


물론, 어떤 대답을 해 주실지는 짐작이 되지만, 진심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을까? 자신할 수도 없었다. 가정의 달이라 하는 5월이 곧이다. 올 핸 내 마음을 담아 손편지 한 통 써 봐야겠다. 진심을 담아서...

부모님, 잘 지내시죠? 조만간 또 손자, 손녀 데리고 찾아뵐께요, 이번에도 우리 좋은 곳도 구경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즐거운 시간 함께 보내요~~

그리고, 또 하나 고향집에 내려가자마자 이번에도 아버지와 어머니를 큰 목소리로 불러봐야 겠다. 아무것도 몰랐던 그 어릴 적 때처럼...


"엄마, 아빠 저 왔어요"


벌을 받겠습니다. 어떤 벌도 받을테니,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한 번만 보게 해 주십시오.

저는 어머니께 잘못했단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살아서 못 한 일을 죽어서 내 보겠다고....


엄마 이거 다 알았다면서, 엄마 다 알고 있었다면서 맞지?

그래서 형이 이 xx가, 이 xx같은게 엄마한테 미안해가지고

다시는 집에도 못오고 죽어라고 일해가지고 돈 다 준거잖아

자홍이 그 xx같은게, 평생을 그랬다고 엄마


수홍아 내 새끼. 니들은 아무 잘못없어

모든게 다 이 못난 엄마가 잘못한 거야.

알았지 얘들아, 엄마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내 아들. 사랑한다. 자홍아, 수홍아


이승의 모든 인간은 죄를 짓고 산다.

그리고 그들중 아주 일부만이 진정한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하고,

그들중 아주 극소수만이 진심으로 용서를 받는다.


저승법 제1조 1항에 의거,

이승의 인간이 이미 진심으로 용서받은 죄를

저승은 더 이상 심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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