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행복은 특별한 게 아닐지도 몰라
예전엔 낮잠을 자는 것보다 그 시간에 무언가를 하는 게 더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잠은, 밤에 자면 되니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낮잠은 자면 밤에 잠이 잘 안 온다. 하지만 지금은 낮잠을 종종 잔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다. 컨디션도 좋아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었다는 걸까..
동네 이곳저곳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올해 첫 붕어빵이었다. 그러고 보니,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좀 더 쫄깃한 게 잉어빵이라고 했던 것 같다. 헉 그렇다면 난 붕어빵이 아니라 잉어빵을 먹은 거였던 걸까?
지하철을 탈 때 환승을 많이 한다. 그래서 항상 지하철 시간표를 보면서 이동을 하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 날은 환승할 지하철까지 아슬아슬했는데 달려서 탔던 날이다. 그 지하철을 놓치면 20분은 기다려야 했고, 평소에는 20분 뒤에 오는 지하철을 타기 때문에 크게 욕심을 두지 않으려 했지만 '어쩌면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혼자 열심히 뛰었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쿵쾅 거렸는데 달리기 못하는 내가 달려서 탔다는 거에 뿌듯함이 더해졌다. 운동을 한 덕분일까?
이 날은 건강검진 결과를 듣고 온 날이었다. 나름 걱정했는데, 수치들이 나쁘지 않았다! 전보다 아주 조금이지만 좋아졌다! 그래서 진짜 진짜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내 나름대로 운동한 것들이 빛을 보는 순간 같았다. 정말 건강만큼 좋은 선물은 없다는 걸 퇴사 이후에 많이 느끼고 있다. 모두 건강하세요~!
구절초 정원을 다녀왔다. 산 공기 마시고 절정인 시기는 지났지만 아직 남아있는 구절초도 구경했다. 사실 갈 땐 잘 모르고 그냥 구경하고 산책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니 공기도 좀 다른 것 같고 그렇게 푸르른 곳을 보고 온 것도 좋은 거였구나 싶었다. 가끔 행복을 뒤늦게 깨닫는 순간이 있다. 그날처럼.
퇴사 이후에 작년 하반기부터 한 가지 정말 꾸준히 한 게 있다. 바로 새벽독서실. 지금은 챌다방(챌린지를 다시 시작하는 방)이라고 부른다.
새벽 시간에 독서든, 운동이든, 공부든, 업무든 뭐든 나만의 챌린지를 3주 동안 하는 것이다. 어제 못하더라도 오늘 하면 된다. 오전 5시 반부터 8시까지 아무 때나 들어와서 5분이 됐든 100분이 됐든 하고 가는 건데, 난 항상 후발 주자다. 그리고 5분만 하고 나올 때도 있다.. 다른 분들은 정말 열심히 하신다!! 항상 보고 배운다. 그런 챌다방을 1년 넘게 하고 있는데 이 날 챌다방에서는 종이책을 펼쳐서 독서를 했다.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을 오랜만에 보니 사락 종이 넘기는 소리며 질감이며 너무 좋았다. 이 종이책만이 줄 수 있는 감성. 도서관, 서점을 가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11월 1일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크흠..
11월부터는 디지털드로잉챌린지를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 그림을 좀 더 잘 그려보고 싶기도 했고, 훗날 그림책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신청했다. 그래서 11월부터 그림체가 달라졌다!
그림체가 다른 이유는 그것이고, 이 날은 읽고 싶었던 책을 드디어 받아본 날이다. 그림책은 전자책 서비스가 많지 않아서 종이책으로 보는 편인데 그림책이 주는 재미와 울림이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