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uffalobunch Apr 03. 2019



우리의 몸 중에서 밖으로 드러난 신체기관은 별로 없다. 대부분 뼈와 살로 둘러싸여 신체기관을 보호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곳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눈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눈꺼풀이 보호하고 있고 눈썹과 눈물이 작은 이물질을 눈으로부터 걸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노출된 구조적인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눈은 왜곡됨 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거짓말에 능한 사람이라도 눈으로 거짓을 말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리고 눈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고도 말하지 않는가.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라는 어떤 화가의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래서 난 사람의 눈을 자주 관찰하는 편이다. 물론 부끄러움으로 포장되어 쉽게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대부분 그 사람의 눈을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 사람의 웃음 뒤에 감춰진 슬픔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경험상 밝은 사람일수록 저마다의 말 못 할 슬픔 하나씩은 가슴에 안고 사는 것 같았다. 그것을 숨기려고 더욱 쾌활한 척하면서 말이다.

총기 있고 맑은 눈으로 반짝이는 삶을 살아야겠다. 우선 영혼이 투영된다고 하니, 마음부터 고쳐먹어야겠지. 가슴에 반짝이는 별 하나 품고 영롱하게 빛나는 인생 되길 바라면서.

#당신의영혼을알게될때당신의눈동자를그릴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스케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