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과 페미니즘
저한테 페미니즘이란
우선 사회학을 배우면서 자연스레 역사에서 중요한 학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저에게 있어 인권운동, 노동 운동, 정치적 시위 혹은 투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외치고 알리고 탐구하는 건 숭고한 행위라고 생각하고 응원하거든요.
사실 인류는 편견의 집합체입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봐도 맞는 말이죠. 페미니즘이라는 학문의 목적은 사회 속 성차별의 편견을 자각하게끔 만드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편견은 없다며 자기기만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과학 같은 학문과는 달리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지를 인지하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으므로 근현대의 한국 사회에 들어와서 발전하기 힘든 종류의 학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젠더갈등이 심화되어 있습니다.
조금 강하게 이야기하는 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성차별이라는 개별적 이슈를(공적이지만 주관적 해석이 개입되는) 양적인 것으로 재단하고 일반화시키려는 사람들의 교육 수준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남성으로서 진정으로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외국에서는 이미 성별이란 것 자체를 본인이 선택하거나 바뀔 수도 있는 다변의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성의 성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술회하였듯 저에게 페미니스트는 인권운동, 노동운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관점이기 때문에 저는 페미니스트라고 하고 다니지는 않습니다. 여성인권 운동뿐 아니라 흑인, 장애인, 노동자 등 모든 인권 운동은 피해 의식을 기반으로 뭉칩니다. 다수의 힘이 필요한 민주주의에서는 당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피해 의식을 기반으로 운동을 진행한다면 포퓰리즘이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지지를 얻어야 할 간접적 이해관계자에게서는 반발심, 혹은 악감점이 생기기 쉽지 않을까요.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도 피해 의식으로 뭉쳤을지언정 피해 의식을 앞세워 나아간다면 같은 성과를 낸다 해도 더 힘든 길이 될 것만 같습니다.
페미니즘의 본질은 어쩌면 삶의 주체성이 아닐까요? 그것은 남자든 여자든 개체들에게 모두 중요한 것이지요.
저는 삶을 바꿔보려고, 내 자식에게는 좀 더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들이 숭고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물의 저항정신을 실천하는 이들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