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에는 하루가 너무 긴 사람들에게

by 지으다

꾸역꾸역

하루를 가슴에 구겨 넣어

엉켜버린 하루를 다시 한 뼘씩 피는 일련의 의식

이 의식이 멈추지 않도록

꾸역꾸역

다시 하루를 구겼다가 폈다가를 반복한다


그래서

하루가 온통 얇아져 버렸다

언젠가는 끊어질 실낱같은 섬유질로

이 하루를 버텨내는 것이

어느 순간

나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아

내게 남은 힘으로 할 수 있는

온전한 단 한 가지

반토막난 하루가 아니라

완전한 하루를 비틀거리며 견뎌내는 것


그것으로

지금의 자신을 지켜내는 일이

그로 인해

다시 내일의 한 뼘을 얻어내는 것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 동안만


지금은

그렇게 버티는 중이야

너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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