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상사
최근 허리가 아파서 아이들과 못 자다가
오랜만에 같이 자게 되었다.
역시나 아빠가 옆에 누우니
아이들이 약간 흥분상태가 된다.
평소에 장난을 많이 쳐서
놀아주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한 자세로 누워있으면 통증이 심해
빨리 재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가 허리가 너무 아파서 몸도
으스스 너무 춥다고 부들부들 떨었더니
양 옆에서 애들이 손을 하나씩 잡아준다.
많이 컸다 생각했는데 손을 잡아보니
아직도 너무 작은 손이다.
아빠 손이 너무 따뜻하다며
꼭 잡는 아이들 덕분에
내 마음이 더 포근해졌다.
어쩐지 너희들 손이 너무 차갑더라며
아빠 열 돌려달라고 했더니
금세 도망가버리는 작은 손들.
첫째가 손을 자기 볼에 갖다 대고선
볼이 더 차갑다면서 이불 속에 들어간다.
그러다 아빠 볼에 손을 대보더니 말한다.
'아빠 볼은 손보다 미그진해.'
미그진이 무슨 말이냐며
미지근 아니야 라며 서로 크게 웃는다.
그러다 정신이 반짝 들었다.
소리가 크면 엄마 온다고, 엄마 오면
아빠가 못 재워주고 나가야 된다며
아빠도 엄마가 제일 무섭다고 했더니
옆에 꼭 붙어서 조용해지는 아이들이다.
역시 재우는 덴 엄마가 최고였다.
까르르 웃고 넘어지는 아이들 모습이
오랜만에 느끼는 일상의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