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열흘을 보내고 왔습니다.
속초에 가면 매트리스에서 잡니다.
커다란 접이식 매트리스 2개를 붙여서 세 가족이 넓게 누워서 잡니다.
매번 느끼지만 어째 우리 집에서 잘 때보다 편안합니다.
우리집에는 퀸 사이즈 침대가 있습니다.
아이가 있으니 한 침대에서 자기가 힘들어져서 바닥에 매트리스도 추가로 깔았습니다.
안방이 침대와 매트리스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공간이 아깝습니다.
생각해보니 결혼 전 까지는 한 번도 침대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평생동안 불편 없이 잘 지냈는데 뭐하러 침대를 산 거지?
남들 다 쓰니깐 그냥 별생각 없이 따라한 건 아닐까?
집에 침대가 없으면 너무 없어 보일까 걱정했나?
청소도 힘들고 공간도 아깝고 딱히 편하지도 않은 걸.
아내도 매트리스가 너무 맘에 든다 합니다.
침대를 당근마켓에 처분하고 싶은데 저 크고 무거운 걸 어떻게 처분해야 하나.
애물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침대라는 상품에 속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다시는 침대를 사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