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늦은 저녁시간 축구를 하러 갔습니다.
축구장 옆에 있는 풋살장에서 꺅꺅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카카오 vs NC소프트의 여자 풋살 시합.
뛰는 사람들과 응원하는 사람들 모두 열정적입니다.
거의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남자들의 축구는 우스울 정도.
골이 터질 때마다 동네 아파트가 떠나가라 함성이 울립니다.
함성 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
거의 울분을 터트리는 소리.
그동안 여자라고 축구를 하지 못했던 설움을 한풀이하는 것 같아.
축구가 끝나고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나가는데 풋살을 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내려옵니다.
늘씬한 몸매에 잘 어울리는 노란 카카오 유니폼, 남색 엔씨 유니폼.
차들을 타는데 다 벤츠, BMW.
와, 이 사람들 뭐야. 너무 멋지잖아.
운전해서 돌아오는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프도 한물갔고 테니스가 뜬다더니 숨은 복병이 여기 있었네.
이제는 여자 축구가 대세인가?
어떤 투자, 사업 아이디어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축구는 3만 원짜리 유니폼에 10만 원짜리 축구화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걸.
돈이 필요 없으니 투자할 곳이 없잖아?
아, 돈이 안 들어서 내가 골프를 안치고 축구를 하는 건가? ㅋㅋ
풋살장 대관 사업은 앞으로 더 좋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축구장 대관이나 풋살장 대관의 어려운 점은 평일 낮 시간이 텅텅 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낮시간에 유소년 친구들을 모아서 레슨 해주며 비는 시간을 메꾸는 방법을 씁니다.
그래도 다 메꿀 순 없지만요.
앞으로는 주 4일제, 유연근무제를 하는 회사가 점차 늘어날 테니 평일 낮시간에도 사람들이 모여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평일에 텅텅 비는 대관사업을 하는 사업자들에게는 호재입니다.
저처럼 평일에 낮에 운동하고 싶은데 함께 할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도 호재입니다.
축구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운동...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더 많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