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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생긴 부동산 욕심

큰 집 욕심이 생길 줄이야.

저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하나 있지만 만약 제가 싱글이었다면 지금도 분명히 원룸에서 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넓은 집에 대한 욕심이 없거든요.

욕심 내는 것이 있다면 좋은 데스크톱과 모니터 2개. 이를 놓을 수 있는 가로 160cm 이상의 책상.

그리고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이게 전부인 것 같네요.


침대도 필요 없고 군대에서 쓰던 크기의 싱글 매트리스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실제로 결혼 직전 살던 집에서 그렇게 단출하게 살기도 했네요.

모든 이삿짐이 엘리베이터 하나에 다 담기고 남았던 2015년 싱글 시절.


이사할 때 아저씨가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이라며 극찬을 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ㅋㅋ




그랬던 제가 요즘은 부동산 욕심이 납니다.

아무래도 1년 내내 집안에서 살다 보니 공간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엔 잠만 자는 곳이었다면 요즘은 하루 중 24시간을 보내는 곳이니 느끼는 중요도가 달라진 걸까요?


운동을 집에서 하니 운동기구만 모아놓은 방이 따로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욕조가 있는 큰 화장실이 있었으면 좋겠고 아기 장난감을 두는 아기 방도 따로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친구들도 여러 명 초대해서 놀고먹고 토론도 하고 싶은데 현재 집은 좁아서 그러기엔 무리입니다.

다행히 지금 사는 집은 전망은 꽤나 좋습니다. 

밖을 바라보면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 좋은 기분이 듭니다. 전망 따위에 돈을 지불하는 게 아깝다는 생각은 이제 많이 변했습니다.


34평이나 더 여유가 되면 45평 집에 살면 참 좋겠다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아 이런, 욕심이 너무 많아지면 안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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