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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도시에서 살고 싶다.

겨울이 너무 싫거든요.

얼마 전 서울에 역대급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영하 18도.


2001년 1월 이후 20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였네요.


눈도 많이 내려서 서울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날 카센터 사장님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 않았을까..


기온이 영하 11도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건물에 수도와 보일러가 얼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경험에 의하면 영하 11도 이하일 때 보일러나 수도가 얼더라구요.

세입자들에게 카톡을 보내서 꼭 보일러 켜놓고 외출하라고 안내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말을 안듣는 친구들이 있어서 사고가 나곤 하는데요. 다행히 올 해는 사고가 없었습니다.




저는 사계절 중 봄을 좋아하고 겨울을 싫어합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부산이나 전라남도, 제주도 이 셋을 떠올리며 어디가 좋을까 달콤한 상상을 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곤 하죠.


매년 1월 가장 추울 때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가곤 했는데, 이제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갈 수 없으니 이번엔 부산에 있는 처갓집으로 도망쳤습니다. ㅋㅋ


서울에 한파가 몰아치던 날, 저는 부산에 있었는데 눈도 안 왔고 기온도 영하 6도 정도로 그다지 춥지 않더라고요. 좋았습니다.



부산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면 보일러와 수도가 어는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구나.

눈 쓰는 일도 없으니 참 좋겠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서울과 부산만 남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폭설은 보기 힘든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2011년 7월에 비가 많이 내려서 서울이 물바다가 되고 예술의 전당 앞에서 사람들이 헤엄쳐 다니던 날이 생각이 납니다.


이 날 회사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 중이었는데, 남부순환로 사당역쯤에 갇혀있다가 팀장님에게 전화해서 무서우니 그냥 집에 가겠다고 말하고 내려서는 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갔던 기억이 나네요.


출처 https://twitpic.com/5weurd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110727206451004


제가 서울에서 살면서 가장 충격적인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이 날이 기억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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