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순이 : 아이와 함께하는 산(1)

<같은 산에 계속가는 이유>

by 일주일의 순이


내 등산 크루는 가족이다.

취미로 등산을 한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다. “그럼 많은 산을 다녀봤겠어요?”

혹은 ”100산 챌린지 하나요?“, “국립공원 인증을 하나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챌린지인데 우리 가족은 이 중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


주로 같은 산을 반복해서 가는 것을 택하는데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아이가 차 멀미를 심하게 한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먼 산을 가게 되면 산에 오르기도 전에 아이가 너무 지쳐버린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등산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집근처 산으로, 그리고 국립공원 위주로, 또 고속도로에서 접근성이 좋은 산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자주 가는 산이 속리산, 계룡산, 북한산이다.



그리고 같은 산을 여러번 가면서 산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 같은 공간이 날씨와 계절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지니는 지 알게 되는 것이 같은 산을 여러번 다니는 매력이다. 같은 산이어도 그날 그날의 모습이 너무 다르니까!! 속리산은 어림잡아 20번 쯤, 계룡산도 20번 쯤 가게 되니 반가운 나무 반가운 바위가 생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같은 산 다른 루트를 살펴보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같은 산이라고 할지라도 어떤 코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간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이 또한 큰 즐거움이다. 속리산의 경우 최단 코스인 오송- 문장대 구간은 왕복 3시간 안쪽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지만, 천왕봉과 문장대를 모두 가는 법주사 원점회귀 코스의 경우에는 5시간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당연히 가족끼리 갈 수는 없지만 선주바위를 클리이밍하게 된다면?? 그 난이도는 어마어마해진다.


다양한 산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산을 여러번 가는 매력 또한 이에 뒤지지 않기에 지금 이 크루의 산행이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다양한 산을 자주 가는 것은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할 도전으로 남겨 두고 싶다.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은 아이에게 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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