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순이 : 아이와 함께하는 등산(2)

등산의 즐거움을 나눌 친구

by 일주일의 순이

지난 글에서 밝혔듯이 나의 등산 크루는 우리 가족이다. 아홉살 아이의 기량은 이제 나를 훨씬 추월해서 산을 즐기고 도전하는 정도가 되었다.


산이 아이에게 주는 장점이야 여러번 말하면 입이 아프다. 아이가 자연 속에 있는 모습은 자연스러움 그 자체이다. 아무것도 거치지 않은 태초 그대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는 듯이 녹아들어 있다.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좋고, 어릴적부터 그렇게 고생하던 비염도 나아졌다. 산에 오를수록 단단하게 여물어지는 아이의 종아리를 보면 그렇게 대견할 수 없다. 뚝뚝 땀을 흘리면서도 저 위 정상에 오르면 곧 시원하고 해방감이 느껴진다는 것을 알고 인내한다. 신체와 마음이 동시에 자라는 참 좋은 운동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딱하나 있다. 그건 바로 이 즐거움을 함께 나눌 친구가 없다는 점이다. 초등학생이 등산을 즐기는 경우가 없다보니 아이는 등산의 즐거움을 친구들과 공유하지 못한다.



그래서 올 여름방학 때 친한 친구를 속리산에 데려갔다. 가장 쉬운 코스이지만 초보 등산러에게는 어려울 수 밖에 없기에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자주 쉬며 올랐다.


아이의 친구가 다치거나 지칠까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정상에 올랐다. 함께 하산하여 계곡에 몸도 담그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친구 엄마가 잠들기 전까지 등산이야기를 했다면서 너무너무 즐거워했단다.


정말 다행이다.


우리아이 말고도 함께 등산을 즐거워해 줄 아이가 있다니~!!


둘이 멋지게 자라서 산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때 가끔씩 나도 껴주면 더 바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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