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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드로 Mar 09. 2024

파이어 하면 뭐 하지?

놀이가 필요하다. 

일 보다는 놀이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파이어(FIRE :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일찍 은퇴한다. 설레는 단어다. 일반적으로 파이어 하기 위해 4% 공식이 널리 알려져 있다. 연 생활비 25배 수준의 자산을 축적했다면 은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생활비의 기준은 각자 다를 것이기에 어떤 이는 5억(연 생활비 2천만 원) 정도로 은퇴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10억(연 생활비 4천만 원) 또는 그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20 초반 일찍 일 시작하는 외국과 달리 한국은 일 시작하는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파이어 하기 위해 더 늦은 나이까지 일 해야 된다. 따라서 40 초반이면 벌써 근무 경력이 20년이 되고 자산 축적이 가능해 조기 은퇴가 가능한 외국과는 달리 한국의 파이어 연령은 40대 중반은 넘어가야 되고, 만약 자녀가 있다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여러 경우를 종합해보면 보통의 소득 기준, 20년 정도는 일 해야 파이어 가능한 수준의 자산이 축적되는 것 같다.      


이후 어떻게 놀까?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놀 줄 몰라서 다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놀아보니 돈만 쓰고 참 심심하더라, 그러니 일해야지’ 그렇게 건강이 받쳐 줄 때까지 일 하다가 70 넘어가서 정말 힘들어질 때가 오면 은퇴하고, 이후 어떻게 노년 생활을 보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안타깝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놀이, 취미생활이다. 그리고 그 놀이를 위해 약간의 노력해보자. 공자가 한 유명한 말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여기서 배움이란 꼭 공부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즐거움을 위한 취미생활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세계 여행을 취미 삼아 다니기로 했다면, 언어를 배우면 더욱 즐거운 추억 쌓기 가능하고, 춤(살사나 방송댄스)까지 배운다면 화룡점정할 수 있다. 또한 영상 편집을 배워 인생 기록 찍고 정리하여 유튜브에 올리면 추억도 길이 남겠다.      


내가 생각하는 은퇴 후 계획은 분기별로 거점 옮겨 다니며 전 세계 각 도시별 보름이나 한 달 살기다. 예를 들어 더운 여름에는 날씨 선선한 콜롬비아 보고타로 이주해서, 근처 나라와 도시들을 하나씩 둘러본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동남아로 이주해서, 근처 지역을 둘러본다.      


그러면서 오전에는 해당 국가의 언어 공부하고, 오후에는 지역별로 운동 겸 걸어서 구석구석 탐방, 저녁에는 현지인들과 사교의 시간. 그리고 중간중간 남는 시간에는 은퇴 후 생활 안내에 대한 글 또는 내가 겪은 일과 모험을 바탕으로 자전적인 소설을 써 볼 예정이다.      


곧 다가 올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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