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아파트, 그리고 사교육이라는 이름의 블랙홀
‘놀이’가 있는 삶과 ‘파이어(FIRE)’를 통한 경제적 자유. 이 모든 것을 방해하고, 당신을 평생 노동의 굴레에 가두는 보이지 않는 3인의 적이 있다. 이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경주마’로 살게 될 것이다.
첫 번째 적: 자동차라는 이름의 ‘시간과 돈 도둑’
사회초년생 시절, 나 역시 남들처럼 겉멋이 들어 스포츠카를 몰았다. 하지만 차 없는 삶을 10년 넘게 살아본 지금은, 자동차가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다. 자동차는 돈만 먹는 하마가 아니다. 우리의 시간과 정신까지 갉아먹는 교활한 도둑이다.
내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3,000만 원짜리 차 한 대는 1년에 최소 700만 원의 돈을 당신의 지갑에서 훔쳐간다. (감가상각, 기름값, 보험료, 유지비 등)
하지만 진짜 문제는 1년에 77시간이라는 시간마저 빼앗아간다는 점이다. (세차, 주유, 정비, 보험 갱신, 주차 공간 찾기 등) 그 시간에 우리는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었다. 사고라도 나는 날엔, 그 신경 쓰임은 값을 매길 수조차 없다.
이 교활한 도둑은 혼자 오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두 번째 적을 몰고 온다.
두 번째 적: ‘멋진 집’이라는 이름의 ‘평생 족쇄’
바로 ‘주차 공간’이라는 문제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순간, 우리는 주차가 편리한 신축 아파트를 갈망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은 우리 발목에 ‘평생 족쇄’를 채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가 말했듯, ‘당신이 살고 있는 집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다.’ 나는 이 말에 절대적으로 동의하며 직접 실천해왔다. 차가 없기에, 나는 주차 걱정 없는 저렴한 빌라에 살 수 있었다. 내가 사는 공간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으니, 내 삶에는 더 큰 여유가 생겼다. 20~30대에 선택한 당신의 ‘집’이, 40대에 파이어가 가능할지, 70세까지 평생 일해야 할지를 결정짓는 갈림길이 된다.
세 번째 적: ‘맹목적인 사교육’이라는 이름의 ‘노후 파괴자’
자동차와 집이 2030의 발목을 잡는 적이라면, 사교육은 자녀가 있는 4050의 노후를 파괴하는 가장 강력한 적이다.
‘남들 다 하니까, 우리 애만 뒤처질까 봐.’ 이 불안감을 먹이 삼아, 사교육은 부모의 노후 자금을 빨아먹는 블랙홀이 된다. 물론 자녀가 공부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면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공부는 수많은 재능 중 하나일 뿐이다. AI 시대에는 공부가 필요한 일보다, 인간 고유의 감각이나 몸을 쓰는 일이 더 유망할지도 모른다.
나는 감히 제안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맹목적인 투자 대신, 그 돈으로 재테크를 해서 자녀에게 집 한 채를 물려주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자동차, 아파트, 사교육. 이 3인의 적은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사회의 압박과 우리의 불안감을 먹고 자란다.
이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경주마’의 굴레를 벗고, 진정한 경제적 자유와 ‘놀이’의 기쁨을 찾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