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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드로 Mar 10. 2024

직장인, 승진 왜 해?

인생의 다양성 

보통의 직장인들은 연말, 연초가 되면 승진 발표 및 인사이동으로 뒤숭숭 해진다. 특히 대상자의 경우 신경이 곤두서고, 그 결과에 따라 일희 일비 하기도 한다. 나도 예전 회사 다니던 초반기 시절에는 많은 신경을 썼고, 똑같이 일희 일비 하였다. 그러나 40대 진입하던 시절 


그깟 승진이 무슨 소용? 


다른 가치를 알게 되면서 마음을 내려놓았고 그 뒤에는 별 신경 안 쓰게 되고, 평정심을 찾았다. 즉 앞만 바라보고 뛰던 경주마에서 자유로운 야생마로 갈아탄 것이다.      


물론 그 뒤로도 시기가 오면 신경 쓰임이 있기는 했으나 확실히 그 정도가 줄어들었으며 나중에는 초월하고, 심지어 승진자들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였다. 물론 그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승진하는 것은 대단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내막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먼저 회사를 왜 다니는가?라고 질문 한다면 대부분 먹고살기 위해 돈 벌러 다닌다고 할 것이다. 드물게 일하는 것이 좋아서 다닌다고 하는 이도 있는데 그러면 이렇게 질문해 보겠다. ‘돈 안 줘도 회사 다니겠는가?’ 얼토당토않은 콩떡이다.            

    


이건 잡 코리아에서 조사된 2023년도 직급에 따른 평균 급여이다. 사원이 3천만 원 정도, 과장이 5천 가까이, 부장은 7천만 원 정도이다. 이사는 급여 파악이 힘든지 나오지 않았는데 보통 차장 연봉의 2배 정도인 경우가 많으니 대략 1억 천 정도라고 추측했다. 이것은 평균이니 중소기업은 좀 더 작고, 대기업은 좀 더 많을 것이다.      


회사에서 승진 구조를 보면 보통 사원에서 주임이나 대리까지는 연차가 되면 그냥 진급시켜 주고 과장부터는 약간의 허들이 있어 한 번에 되기는 쉽지 않고 보통 1-2번 정도는 밀리는데 경우에 따라 3-4번 까지도  밀릴 수 있다. 큰 사고를 치지 않는다면 과장까지는 좀 빨리하느냐 마냐, 시기의 문제지 순탄하게 올라가는데 젊은 친구들은 여기서 많이들 괴로워한다. 사실 나중에 돌이켜 보면 별거 아닌데 당시에는 나도 그랬다. 나는 회사 다닐 때 비주류였고 승진과 거리가 멀어서 그 심정 잘 안다.      


힘들어하는 이유는 나와 같이 입사해서 평소 교류하던 동기는 과장 달고 연봉도 몇 백 더 받고, 인정받는데 나는 뭔가? 이런 상대적인 마음 때문이다. 한국은 남과 비교하는 문화가 강한데 그 상대적인 비교심 때문에 괴로워지는 거다. 그래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 생각 가지고 있어 봐야 나만 손해다. 나중에 시간 지나면 다 해결되지만 혹여 분이 풀리지 않는다면 다른 방도를 찾아보기 권한다.      


바로 재테크, 내가 재테크로 그 동기를 뛰어넘으리.. 뭐 이런 생각하면서 실천해 보는 거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주식이나 코인에 바로 뛰어들지 말자. 충분한 준비 없이 재테크하면 폭망 가능성이 크니 적어도 5년, 10년 이상 길게 보고 차분히 진행해야 되겠다. 80 넘어서도 사는 인생이니 길게 봐야 된다!      


그렇게 과장에서 4-5년 있다 보면 본격적인 관문 차장이 나타난다. 여기서 몇 년씩 밀리는 경우가 꽤나 있고, 내부 불화가 있다거나 사고 친 경우에는 만년 과장으로 있다가 퇴직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보통은 큰 사고 치지 않고 한 15-20년 정도 오래 근무하면 차장 까지는 아마 한 6-70% 정도는 올라가게 되는 것 같다. 다만 이때쯤 되면 나이가 40대에 접어들기에 승진 안되었다고 회사 그만둘 생각하는 경우는 적고, 좀 더 노력하거나 조용히 승포자의 길을 가기도 한다. 예전은 만년 과장이라 불렀는데 지금은 직급 인플레이션이 좀 있어 만년 차장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듯하다. 회사별 차이가 있는데 보통의 경우 차장중에서 팀장이라는 보직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제 2차 관문 부장이라는 더 높은 허들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승진 가능하기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업무 이외에도 정치가 꽤나 필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즉 주변 평판이 좋아야 되기에 여기저기 사내 술자리도 참석하고, 항상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회사에 불만 사항 얘기하기 불가능해지고 인생이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차장과 연봉 차이를 보라. 대략 1,400만 원 차이. 연봉이 올라갈수록 세금이 많아지니 세금 제하고 나면 실 수령액 기준 차이는 1천만 원 정도로 좁혀지기에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공무원으로 비유하면 6급 계장인 차장 단계로 퇴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다수의 베이비붐 세대가 몰려있는 국민 직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직장인의 스타, 이사. 상당한 허들이다. 앞서 부장 달기 위해서 회사에 충성하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면 이사 달기 위해서는 거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 힘든 업무 도맡아 하면서 업무 실적은 기본이고 폭넓은 사람 관리 또한 필요해서 더욱 많은 술자리 따라다니고 주말에도 등산이나 골프 모임에 참석해야 된다. 부장 이후 이사 욕심이 있다면 나의 모든 것을 몇 년간 바쳐야 달성 가능한 자리다.      


그런데 부장과 연봉 차이를 보자. 대략 4천만 원 차이, 세금 제하고 나면 3천 정도 차이라 예상된다. 앞서 차장 - 부장 대비 차이가 좀 나긴 한다. 하지만 그냥 주겠는가? 이사는 계약직이다. 즉 사장 마음에 안 들면 쉽게 해고가 가능하다. 보통 한 2-3년 정도 보장해 주고, 이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이사는 사장 눈밖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회사에 더욱 충성해야 되고 사장은 그 점을 이용해 더욱 노예처럼 부려먹을 것이다.     

 

예를 들어 주중에 늦게까지 일해야 되는 것은 기본이고, 술자리는 필참이며 주말에도 등산이나 골프 모임에 따라다녀야 될 수 있다. 이사는 온 신경이 회사에 집중되며 혹시나 말 한마디라도 실수하지 않았을까 되새겨야 할 수 도 있다. 

‘별인가? 노예인가?’


물론 잘 나가는 대기업에서 더욱 승진해서 전무 이상으로 올라가면 연봉이 수억 원대 많게는 수십억 원대에 이르기도 하지만 그건 정말 극소수이니 논외로 한다.      


그리고 이사가 된 이후 퇴직하면 또 하나 문제 퇴직 이후 하락의 폭이 크다. 평소 이사님 하면서 먼저 연락 주고 심지어 찾아오기도 했던 사람들 전부 떨어져 나간다. 예를 들어보자 군대에서 별이 퇴직했다고 사회 나와서도 별인가? 누가 예우 해주는가? 나를 좋아한 것이 아니라 그 직급을 좋아한 것이다. 퇴직 이후에는 그냥 나이 들고 노쇠한 동네 아저씨에 불과하다.  그러면 현직 있을 때 본인이 예우받던 것에 비해 상실감은 훨씬 크며, 언젠가 다시 적응은 하겠지만 ‘아~ 옛날이여’ 하면서 상당한 적응 기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보통 80세 이상 살아가는 인생은 긴데 그 영광의 순간은 짧고 상실감의 시대는 길다.     

 

정리하면 부장이나 이사 달고 회사 다닐 때 인정받고, 연봉도 많이 받으면 좋다. 그러나 그 기대 수준만큼 올라서기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나의 사생활이 없어지며 별도 자기 계발이나 취미생활, 또는 재테크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직급 승진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적절히 회사일 하면서 나의 실리를 찾아봄은 어떠할까? 인생의 길은 여러 가지인데 자기에게 맞는 다른 노력과 놀이로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지난 10년간 그렇게 실천한 내용을
브런치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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