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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드로 Feb 12. 2024

배운 언어 활용하고 다닌 세계여행

즐거운 인생, 행복감 증진

연구에 따르면 한 번의 큰 행복보다는 작은 행복을 여러 번 겪는 것이 더욱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행복의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행복 해진다. 호기심 많은 어릴 때에는 구슬치기, 개미 관찰하기 같은 소소한 것들도 행복이었다. 성인이 되면 좀 더 고도화되는데 각자 좋아하는 방향을 추구하면 그것이 행복이다.      


나의 경우 40세 이전에는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일단 다른 취미에 비하여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렇게 많은 돈 들여가며 멀리 가서 고생해? 그 돈으로 집에서 편하게 맛난 거 사 먹고 노는 게 낫지”       


첫 해외여행은 30 초반, 당시 저렴하고 가까워서 국민 관광지가 된 태국 방콕이었고(3박 5일 패키지, 30만 원 광고가 많았던 시기) 이후 가까운 동남아만 1년에 1-2번 가는 정도. 그냥 휴양지 가서 경치 구경하고 맛난 거 먹고, 일반적인 여행이었다. 최대 멀리 가본 여행이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그렇게 아시아 지역만 다녔다.      

40세 접어들어 세계여행 목표를 세우면서 뭔가 독특하고 신비로워 보이는 쿠바 여행을 계획한다. 첫 장거리, 지구 반대편 여행인지라 이왕 가는 거 좀 더 재밌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스페인어 1년간 꾸준히 배우고, 살사도 4개월간 배우면서 준비기간 내내 소소한 행복도 쌓았다.      


여행은 가기 전 계획하는 즐거움, 여행 중 새로움을 둘러보며 노는 즐거움, 여행 후 남는 추억들로 구분된다. 첫 장거리 여행지 쿠바는 정말 독특했고,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었는데 준비 없이 그냥 떠났다면 이렇게 각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언어와 춤이 되다 보니 이전의 여행과는 확연히 달랐다. 관광 + 휴양에 한 가지 항목이 추가된다. 

현지인과의 교류! 

관광객이 머물지 않는 현지인 거주 지역에 있었으며 동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집에서 같이 파티도 하고, 클럽도 가다 보니 정이 많이 쌓였고, 이런 각별한 선물도 받았다.      

  

[현지 친구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준 기념품]   

      

편도 30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쿠바를 갔다 오니 자신감이 생겼고, 이후 본격 장거리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에는 남미일주! 남아메리카 대륙의 북쪽 콜롬비아부터 시작해서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각지의 대표 관광지들 둘러보며 가능하면 현지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즐거운 놀이를 함께 했다.  

“어 남미 무섭다는데 별거 아니네?”


간이 커져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도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살인율 No.1)도 가고, 갱단으로 유명하여 만만치 않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같은 지역도 둘러보게 된다. 비록 직장에 다니는 상황이었지만 틈틈이 다니다 보니 어느덧 50여 개 국가를 다니게 되었고, 덤으로 진한 추억이 방울방울 열리게 된다.      


[한 달간 동유럽과 남미를 둘러보았던 첫 세계 여행]   

 

[첫 아프리카 여행]         


그렇게 배운 언어를 활용하는 여행 진행하며 행복 쌓아가고 있던 나에게 큰 위기가 닥쳐온다. 

‘코로나!’

전 세계가 빗장을 걸고, 관광객 안 받고, 통제하고, 조금 그러다 말겠지 하면서 희망 회로를 돌렸으나 갈수록 기약이 없어 보인다. 여행이 가장 큰 놀이였던 나에게 정말 큰 타격이었고, 심지어 사는 재미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항상 대안은 또 생긴다.


“그래 이 기회에 국내 여행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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